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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열풍 이어갈까…올 가을 금융지주 카드사 참여

입력 | 2023-06-15 06:05:00

신한·KB국민·우리카드 참여 의사 밝혀…9·10월 중 개시




최근 신한카드 등 지주계열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서비스에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올해 가을을 기점으로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 수 역시 초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 애플페이의 흥행세가 연장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카드는 최근 애플페이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해 올해 9~10월 중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결제 금액 기준 전체 시장의 40%가량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주계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 나선 것은 앞서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통해 얻었던 ‘후광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현대카드의 신규 가입자 수는 약 16만6000명으로 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를 포함한 7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대카드의 신규 가입자 수는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신한·KB국민카드의 경우 앞선 설문조사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지난 4월 총 28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KB국민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을 원한다는 응답이 24.8%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신한카드가 22.1%로 집계돼 두 회사의 도입을 원하는 의견이 도합 47%로 나타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가맹점 확대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일례로 당초 애플페이 도입이 지연될 것으로 점쳐지던 스타벅스는 지난달 9일 애플페이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 등 젊은 세대들의 방문이 많은 소비 업종 가맹점들이 위주로 자발적으로 NFC 단말기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며 “초기 예상보다 NFC 보급이 원활해져 윈윈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제휴사 확대로 애플페이의 성장 동력이 다시금 힘을 얻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애플페이의 지난 두 달간 이용자 수는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제휴사와 가맹점 부족 문제로 초기 흥행세가 둔화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20~69세 성인 가운데 아이폰 사용자 455명 중 26.4%만이 애플페이를 이용해 4명 중 1명만이 애플페이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애플페이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제휴 카드사가 적다는 점을 꼽았다.

이들은 애플페이의 이용이 불편한 점으로 ‘오프라인에서 결제 가능한 곳이 적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온라인에서 결제 가능한 곳이 적다’, ‘타 간편결제 서비스 대비 혜택·포인트가 적다’등을 꼽았다.

또 ‘현대카드로만 애플페이를 이용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26.7%인데 반해 ‘다른 카드사까지 확대되면 이용할 예정’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9.8%를 차지해 약 1.5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훈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현재는 업계 중위사인 현대카드만 참여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서비스 확대가 이어지려면 대형사 등의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대형 카드사들의 참여가 애플페이의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