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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에 페디까지…‘원투펀치’ 이탈한 NC, ‘잇몸야구’ 쉽지 않다

입력 | 2023-06-15 09:33:00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 뉴스1 DB


토종 에이스 구창모에 이어 KBO리그를 폭격하던 외인 에릭 페디까지. NC 다이노스의 ‘원투펀치’가 이탈했다. 그간 숱한 부상 악재에도 잘 버텨왔던 NC로서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NC는 지난 14일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페디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NC 관계자는 “페디가 오른팔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부분) 불편함을 호소해 병원 진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진단 결과가 나오지 않아 결장 기간도 확실하지 않지만 NC로서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마침 지난 2일 등판 후 부상으로 이탈한 구창모 역시 전완부 통증을 느꼈었기 때문이다. 구창모는 정밀 진단에서 전완부 굴곡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재활까지는 3주 정도 걸릴 예정이다.

팔꿈치나 어깨 등의 민감한 부위는 아니지만 근육 손상 등의 진단이 나온다면 역시 한 달 가까운 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팀의 1-2선발 역할을 해주던 두 투수가 동시에 이탈한 것은 뼈아프다.

‘현역 메이저리거’로 관심을 모은 페디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10승1패 평균자책점 1.74로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 리그 1위이고, 12경기 10승은 KBO리그 역대 최소경기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NC 다이노스 구창모. 뉴스1 DB



구창모 역시 토종 에이스로 제몫을 다하는 중이었다. 그는 부상 이탈 전까지 9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3.26을 마크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등판할 때마다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올 시즌 예상 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NC의 비결 중 하나는 두꺼운 선수층이었다. 주전 선수 한 둘이 이탈해도 백업선수들이 빈 자리를 잘 메우면서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당장 선발투수만 해도 외인 테일러 와이드너가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국내 투수들이 잘 메워줬다. 이용준, 신민혁, 최성영 등이 ‘깜짝 활약’을 펼친 덕에 NC의 로테이션 공백이 최소화됐다.

외인 타자 제이슨 마틴, 2루수 박민우, 3루수 박석민 등의 부상 때도 서호철과 도태훈 등이 빈자리를 채워줬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아무리 선수층이 두껍다해도 원투펀치가 동시에 이탈한 것을 메우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3위까지 도약하며 상승흐름을 타는 시기이기에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일단 와이드너가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상황이지만 아직 리그 적응도 마치지 못했다. 와이드너는 데뷔전이던 5월30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6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 부진, 아직 믿음을 주기엔 부족하다.

이재학과 이용준, 최성영 등 기존의 국내 선발진도 에이스로의 무게감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당장 페디의 빈자리는 신민혁이 메운다. 신민혁은 15일 열리는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다.

신민혁은 5월까지도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투수지만 부진이 길어지면서 2군에 내려갔다. 그러다 페디의 부상으로 인해 22일만에 1군에 복귀하게 됐다.

전날 4시간57분의 ‘우중 혈투’ 속에 간신히 끝내기 승리를 거둔 NC는 이날 신민혁을 내세워 연승에 도전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