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심장에 남는 사람’ (조선중앙TV 갈무리)ⓒ News1
북한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로 꼽히는 리춘구가 사망해 김정은 총비서가 화환을 보내는 등 애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는 백두산창작단 작가 리춘구 동지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해 화환을 보냈다”며 이같이 전했다.
1942년생인 리춘구는 김일성 시대인 1980년대 본격적으로 시나리오 작가로 나서 각종 유명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하면서 명성을 떨쳤다.
영화의 동명 주제가로, 한국 노래방에서도 부를 수 있는 북한의 인기 가요 ‘심장에 남는 사람’도 리춘구가 작사했다.
신문은 리춘구에 대해 “재능있는 영화문학작가, 창작지도일꾼”이라며 “지난 50여 년간 수많은 영화문학들을 시대의 명작들로 창작해 주체 영화예술 발전에 공헌했다”라고 평가했다.
리춘구는 공을 인정받아 김일성훈장과 김일성상을 수상하고, 2중 노력영웅 칭호도 받았다.
또 북한의 영화 시나리오 전문 창작기관인 조선영화문학창작사 사장을 지냈으며 2000년 초반에는 당 선전선동부에도 적을 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최근까지 활동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날 김 총비서가 화환을 보냈다는 것으로 보아 처벌 이후 복권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리춘구는 또 지난 1991년 무단 방북한 소설가 황석영과 영화 ‘임을 위한 교향시’를 시나리오를 공동집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후 이 영화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