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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군정실기·민영환군복·칠곡 매원마을, 국가등록문화재 됐다

입력 | 2023-06-15 09:45:00


문화재청은 ‘갑오군정실기’, ‘민영환 서구식 군복’, ‘칠곡 매원마을’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고 15일 밝혔다.

‘갑오군정실기’는 1894년 동학농민군 토벌을 위해 설치된 양호도순무영(兩湖都巡撫營)의 관련 공문서를 모아 작성한 필사본이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던 동학농민군 참여자 명단 및 활동 내용이 새롭게 확인되는 등 학술자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사료”라고 말했다.

1895년 초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자료는 10책으로 구성돼 있다. 2011년 일본 궁내청으로부터 환수 받은 조선왕조의궤 등이 포함된 150종 1205책 가운데 이토 히로부미가 대출 형식으로 일본에 반출한 66종 938책 중 하나다. 지금은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고려대가 소장한 ‘민영환 서구식 군복’은 조선말 문신이자 대한제국 개화 관료였으며,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죽음으로 항거한 민영환(1861-1905)이 입었던 서구식 군복이다.

서구식 군복제도는 1895년 ‘육군복장규칙’에 따라 시행됐다. 문화재청은 “해당 문화유산은 1897년과 1900년에 개정된 ‘육군장졸복장제식‘에 따른 예모·대례의·소례견장·대수 등 구성요소를 대부분 갖춰 복식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칠곡 매원마을‘은 근·현대기를 지나오면서 이뤄진 마을 영역의 확장과 생활방식 등의 변화 속에서 다른 영남지방의 동족마을과 구별되는 시대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가옥, 재실, 서당 등을 비롯해 마을옛길, 문중 소유 문전옥답, 옛 터 등 역사성과 시대성을 갖춘 다양한 민속적 요소들이 포함된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대한제국 콜레라 예방서인 ’호열자병예방주의서‘도 등록 예고했다.

’호열자병예방주의서‘는 대한제국이 1899년 설립한 관립의학교에서 1902년 간행한 책자다. 콜레라 전염과 예방법, 환자 관리, 소독 방법들을 간략하게 적은 근대 서양의학 기반의 전염병 예방서다. 우리나라 의학과 서지학 발전에 기여한 고(故) 김두종(1896~1988) 박사가 한독의약박물관)에 기증했다.

문화재청은 “대한제국기 공중보건 지식 도입 과정과 전염병 방역활동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의학 자료”라고 평가했다.

명칭과 관련해 표지에는 ’虎列剌病豫防注意書‘로 쓰여 있어 그대로 읽으면 ‘호열랄병예방주의서’가 된다. 1900년대에는 콜레라를 칭할 때 ’호열(虎列)랄(剌)‘과 ’虎列자(刺)‘를 함께 사용했다.

당시 독립신문에는 ’호렬??(虎列剌)‘로 기재됐다. 1930년대부터는 일반적으로‘호열자’로 칭하였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호열자병예방주의서‘로 등록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등록 예고한 ’호열자병예방주의서‘에 대해 30일간 예고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