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갑오군정실기’, ‘민영환 서구식 군복’, ‘칠곡 매원마을’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고 15일 밝혔다.
‘갑오군정실기’는 1894년 동학농민군 토벌을 위해 설치된 양호도순무영(兩湖都巡撫營)의 관련 공문서를 모아 작성한 필사본이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던 동학농민군 참여자 명단 및 활동 내용이 새롭게 확인되는 등 학술자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사료”라고 말했다.
고려대가 소장한 ‘민영환 서구식 군복’은 조선말 문신이자 대한제국 개화 관료였으며,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죽음으로 항거한 민영환(1861-1905)이 입었던 서구식 군복이다.
서구식 군복제도는 1895년 ‘육군복장규칙’에 따라 시행됐다. 문화재청은 “해당 문화유산은 1897년과 1900년에 개정된 ‘육군장졸복장제식‘에 따른 예모·대례의·소례견장·대수 등 구성요소를 대부분 갖춰 복식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칠곡 매원마을‘은 근·현대기를 지나오면서 이뤄진 마을 영역의 확장과 생활방식 등의 변화 속에서 다른 영남지방의 동족마을과 구별되는 시대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가옥, 재실, 서당 등을 비롯해 마을옛길, 문중 소유 문전옥답, 옛 터 등 역사성과 시대성을 갖춘 다양한 민속적 요소들이 포함된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대한제국 콜레라 예방서인 ’호열자병예방주의서‘도 등록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대한제국기 공중보건 지식 도입 과정과 전염병 방역활동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의학 자료”라고 평가했다.
명칭과 관련해 표지에는 ’虎列剌病豫防注意書‘로 쓰여 있어 그대로 읽으면 ‘호열랄병예방주의서’가 된다. 1900년대에는 콜레라를 칭할 때 ’호열(虎列)랄(剌)‘과 ’虎列자(刺)‘를 함께 사용했다.
당시 독립신문에는 ’호렬??(虎列剌)‘로 기재됐다. 1930년대부터는 일반적으로‘호열자’로 칭하였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호열자병예방주의서‘로 등록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등록 예고한 ’호열자병예방주의서‘에 대해 30일간 예고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