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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티파니·오메가…명품 예물 줄인상에 예비부부들 한숨만

입력 | 2023-06-15 09:59:00

3일 서울 도심의 한 백화점 쇼윈도에 샤넬 핸드백과 액세서리가 전시돼 있다. 명품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주요 핸드백 가격을 최대 6% 인상하는 등 올해 첫 가격 인상에 나섰다. 2023.3.3/뉴스1


결혼을 1년 앞둔 예비 신부 김모씨는 최근 웨딩 반지를 보러 다니는 일이 1순위다.

김씨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 결혼 준비 절차가 많지만 명품업계 가격 인상이 너무 잦아져서 언제 인상될지 몰라 예물부터 사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다른 예비부부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결혼을 결심하면 웨딩링부터 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계속 오르는 가격 정책 때문이다.



가방 하나 1000만원 ‘훌쩍’…‘에루샤’ 고공행진
명품 삼대장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비롯해 명품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이달 초 올해 첫 가격 인상에 나섰다. 루이비통은 1일부로 일부 가방 제품에 대해 최대 8%가량 가격을 올렸다.

배우 김희애가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착용해 유명해진 카퓌신MM의 경우 종전 984만원에서 1055만원으로 7.2% 값이 뛰었다.

샤넬은 2월에 이어 5월, 올 들어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 등의 가격을 5∼6% 올렸다.

클래식 미디움 플랩백은 1367만원에서 1450만원으로 약 6.07% 인상됐다. 클래식 스몰 플랩백은 1311만원에서 1390만원으로 약 5.68% 올랐다. 클래식 라지 플랩백은 1480만원에서 1570만원으로 약 5.73% 올랐다.

에르메스 역시 1월 초 의류와 가방, 신발 등 주요 제품 가격을 5∼10% 인상했다.



‘주얼리·시계’ 인기 예물 브랜드도 올라
결혼 성수기를 맞아 명품 주얼리 브랜드가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

세계 3대 보석 브랜드 티파니는 이달 셋째주 주요 제품에 대해 가격을 올린다. 인상률은 평균 6% 정도며 제품마다 인상률이 다르다. 미국 뉴욕에서 탄생한 티파니는 186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까르띠에, 불가리와 함께 세계 3대 보석 브랜드로 손꼽힌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다미아니는 이르면 이달 말 5~10% 가격을 상향 조정한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반 클리프 앤 아펠도 지난달 제품 가격을 5~10% 올렸다.

스위스 시계 기업 스와치그룹은 산하 브랜드 제품 전 기종에 대해 다음 달부터 가격을 올린다.

예물 시계로 손꼽히는 브랜드 오메가도 7월부터 가격을 올리면서 올해만 두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오메가는 올 2월에도 시계 가격을 7% 상향했다. 오메가는 7월1일부터 전 기종에 대해 6~7% 가격을 상향조정한다. 씨마의 경우 850만원, 아쿠아테라는 900만원, 문워치는 1100만원대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와치그룹의 또 다른 브랜드 라도, 미도, 해밀턴, 티쏘 등의 전 제품 가격도 평균 5% 인상된다.

롤렉스는 1월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8% 올렸다. 까르띠에는 4월 제품가를 최대 15% 인상했다.



명품업계 “비용 인상 반영”…소비자 “리셀 부추겨”
명품업계는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재료비, 인건비, 물류비 등 각종 비용 인상을 들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 비용 인상에도 LVMH·리치몬트·케어링 등 전 세계 주요 명품 기업들의 매출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30대 예비신부 이모씨는 “가격 인상도 문제지만 명품 업체의 재고 관리 때문에 매물 자체가 없어서 제품을 구매할 수가 없다”며 “오히려 리셀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