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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오가던 본회의장서 기립박수가…주인공은 김예지 의원

입력 | 2023-06-15 10:06:00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뉴스1


“우리 사회의 소외된 분들을 대변하는 공복으로서 모든 국민이 당당한 주권자가 될 수 있도록 진정한 여러분의 힘, 곧 국민의 힘 김예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답변해 주신 국무위원 여러분 감사드리고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14일에도 여기저기에서 고성이 터져 왔지만,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본회의장을 박수로 채웠다. 여야 의원 모두로부터 박수를 받은 것. 일부 의원들은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뉴스1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안내견 조이와 함께 단상에 올라 먼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했다.

발언대에 선 한 장관은 김 의원이 알 수 있도록 “김 의원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장관님, 알려주셔서 감사하다”며 “혹시 취임사에서 법무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 첫 번째로 말씀해 주신 것을 기억하시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순서는 모르겠지만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을 저의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어 “법무부가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앞으로 어떠한 정책적인 지원을 해야 할지 혹시 말씀해 주실 수 있나”라고 물었고, 한 장관은 “먼저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장애인 분들의 입장을 저희가 100% 공감하고 이해한다고 그러면 거짓말일 것 같다”면서 “다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지만 김 의원 님 같은 분께서 저희한테 많이 가르쳐주시면 저희는 선의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먼저 드린다”고 답했다.

뉴시스

김 의원은 장애인 학대 사례 및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등을 토대로 현안에 대해 질의한 뒤 환경에 따라 성장 정도가 달라지는 물고기 ‘코이’를 소개하며 발언을 마쳤다.

김 의원은 “작은 어항 속에서는 10cm를 넘지 않지만 수족관에서는 30cm까지, 그리고 강물에서는 1m가 넘게 자라나는 그런 고기”라며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기회와 가능성, 그리고 성장을 가로막는 다양한 어항과 수족관이 있다. 이러한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강물이 되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