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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1조 3000억 스타트업 투자 성과 공개… “오픈이노베이션 통해 시너지”

입력 | 2023-06-15 10:37:00


현대차그룹은 15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를 처음으로 개최하고 그간 진행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성과와 협업 체계 등을 발표했다.

현대차∙기아는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본격 강화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200여 개 스타트업에 1조 3000억 원을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모셔널, 슈퍼널 등 대규모 해외 투자는 제외된 수치다.

투자 스타트업의 사업 분야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비롯해 전동화, 커넥티비티,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에너지,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영역이다. 모빌리티 분야가 7537억 원으로 가장 많고 전동화 2818억 원, 커넥티비티 1262억 원, AI 600억 원, 자율주행 540억 원, 에너지(수소 포함) 253억 원 등이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주요 스타트업과의 협업 사례들을 공개했다. 국내 제조 분야 AI 솔루션 기업 ‘마키나락스’는 2018년 현대차그룹이 설립한 제로원 펀드 참가를 통해 성장한 대표 업체다. 현재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반 AI 기술을 활용해 현대차∙기아의 주요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유럽의 전기차(EV) 초고속 충전 인프라 업체인 ‘아이오니티’는 지난해 말 기준 유럽 24개국에 약 450개의 충전소 건립을 완료했으며 2000여 개의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고객 대상으로 아이오니티의 충전 시설을 1년간 무료 이용 가능한 프리미엄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 지분 투자 외에 비즈니스 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 격인 스타트업 5개 사는 주요 기술 아이템 전시를 통해 기술력을 뽐냈다.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전문 기업 ‘모빈’은 올해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분사한 업체다. 모빈이 개발한 배송 로봇은 자체 개발한 특수 고무 소재 바퀴로 계단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며 라이다와 카메라를 이용해 주야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모빈은 현대건설 및 현대글로비스와 배송 로봇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모빌테크는 2018년 현대차그룹 제로원 펀드 투자로 성장 기반을 닦은 ‘실감형 디지털 트윈’ 기술 보유 스타트업이다. 현대차그룹과 자율주행 정밀지도, 가상 모델하우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융복합센서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트윈 기반 시공간 지도 서비스 등을 지원하며 협업하고 있다

김재승 모빌테크 대표는 “사업 초기 자금 유치가 어려운 문제였지만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여러 기업이 투자해 준 덕분에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자체 역량을 키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윤성 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상무는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협력 과정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인사이트를 주는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육성함으로써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