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일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을 찾아 책방지기로 봉사한 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식사하는 모습.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밝혀 총선 출마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이는 조 전 장관이 출마할 경우 22대 총선이 ‘윤석열 정부 심판’이 아닌 ‘문재인 정부 심판’, ‘조국의 강’이라는 엉뚱한 곳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내 친명 대표격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조국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하더라도 민주당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냐”고 묻자 “그렇게 생각한다”고 조 전 장관 등장 자체가 민주당으로선 부담스럽다고 했다.
2017년 9월 8일 당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국정과제 이행과 정기국회 대비 계획 수립을 위한 당정만찬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 News1 DB
즉 “중도층이 확 돌아설 수 있다”는 것.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하는 등 (조 전 장관은) 워낙 상징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무소속이든 신당이든 출마 자체로 민주당의 큰 부담이다”며 “우리가 왜 대선에서 졌겠는가, (조 전 장관이) 민주당에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다면 출마는 접으시는 게 좋다”고 호소했다.
또 조 의원은 “국민의힘이 대선 주자가 없어 그렇게 헤맸는데 (조 전 장관이) 국힘 대선 주자를 만들어 준 것 아니냐”며 “그동안 ‘조국 만세’ 하다가 최근 이재명 옹호하는 분들이 있는데 ‘조국 좀 나오지 말라’고 말씀 좀 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