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 VNL 브라질과의 경기에 나선 한국 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공격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세계랭킹 1위 브라질에 패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세계랭킹 24위 한국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대회 2주차 브라질전에서 세트스코어 0-3(29-31 16-25 16-25)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1주차 4연패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 시즌 12전 전패를 당한 것을 포함하면 VNL 17연패.
다만 앞선 4경기와 달리 한국의 투지가 돋보였다. 한국은 이날 박정아와 표승주, 염혜선 등 베테랑 대신 강소휘를 주축으로 김다은과 김지원, 정지윤 등을 내세워 1세트부터 접전을 펼쳤다.
세트 중반까지 3~4점차로 끌려가던 한국은 세터 김지원의 다양한 패턴 공격 속에 추격하기 시작했다. 김다은과 강소휘가 양쪽 날개에서 활약했고 정지윤과 이다현도 힘을 보탰다.
여기에 상대 범실까지 겹치면서 24-24 듀스를 만든 한국은 계속해서 세트포인트에 몰리면서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27-28에선 상대 연속 범실에 29-28로 역전, 세트포인트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높이를 앞세운 브라질을 당해내지 못했고 연속 3실점, 29-31로 석패했다.
한국은 3세트 초반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상대의 범실이 많아진 가운데 김다은의 공격과 이다현의 블로킹까지 나오면서 8-6으로 앞서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이 유일하게 2점차 리드를 잡은 순간이었다.
한국은 11-9까지 리드를 유지했으나 이후 브라질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속절없이 역전을 허용한 한국은 이후 집중력도 흐뜨러지며 연속 실점하며 끌려갔다. 결국 3세트도 2세트와 같은 16-25로 패하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한국은 컨디션이 안 좋은 세터 김다인, 리베로 신연경 대신 합류한 세터 김지원과 아웃사이드히터 김다은의 활약이 좋았다. 둘 모두 소속팀에서도 확고한 주전이 아닌데다 VNL 데뷔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배짱있는 경기력이 돋보였다.
김다은은 팀 내 최다인 11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강소휘도 9점, 이다현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7점을 기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