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드 모네 작품 ‘화가의 지베르니 정원’에 페인트를 묻히고 있는 환경 운동가들. 기후단체 ‘오테르스텔 보트마르케르’ 트위터 캡처
프랑스 출신의 인상주의 거장 클로드 모네의 작품전이 스웨덴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현지 기후활동가 2명이 전시회에서 모네의 작품에 ‘페인트 테러’를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경찰은 스톡홀름에 있는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모네의 작품에 붉은색 페인트를 묻힌 손을 댄 25세, 30세 여성 2명을 체포했다.
피해를 입은 작품은 모네의 ‘화가의 지베르니 정원’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해당 작품 위에는 보호 유리막이 있어 직접적인 손상은 피할 수 있었다. 현재 박물관 측은 해당 작품이 훼손된 곳이 있는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스웨덴 기후단체인 ‘오테르스텔 보트마르케르’는 자신들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행위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성명과 함께 해당 여성 두 명이 작품을 페인트로 문지르는 영상을 올렸다.
클로이드 모네 작품 ‘화가의 지베르니 정원’에 페인트를 묻히고 있는 환경 운동가들. 기후단체 ‘오테르스텔 보트마르케르’ 트위터 캡처
두 여성은 스웨덴에서 간호사와 간호학교 재학생으로 밝혀졌고 당시 이들은 “기후 상황이 심각하다”며 “우리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소리쳤다.
이들이 속한 단체 또한 AFP와의 인터뷰에서 “스웨덴 정부가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 약속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며 “탄소 배출을 31% 줄여야 하지만 스웨덴은 여전히 탄소배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후 단체들의 이같은 예술작품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반 석유 환경운동가 2명이 런던 내셔널 갤러리의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에 토마토수프를 던져 체포됐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