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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출마설에 野 신중론…조응천 “민주당 애정하면 출마 접어라”

입력 | 2023-06-15 11:29:00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일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을 찾아 책방지기로 봉사한 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식사하는 모습.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신중론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조 전 장관의 출마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15일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 대표격인 정성호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조 전 장관의 거취는 스스로 결단할 문제”라면서도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있고 전 정권에서 일했던 분 아니겠나. 신중하게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조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렇기에 지금 여당이 ‘조 전 장관의 출마는 굉장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과거로 돌아가는 프레임을 만들려고 하지 않는가”라며 “조 전 장관은 지혜로운 분이기 때문에 민주당 총선 승리에 도움 될 방향을 선택하지 개인의 명예회복만을 위한 선택은 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뉴스1

비명(비이재명)계 중심인물 중 한 명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 전 장관의) 민주당 공천은 윤석열 정부 심판이라는 프레임을 야당 심판으로 바꾸기 때문에 총선 패배를 자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중도층이 확 돌아설 것”이라며 “무소속이나 신당으로 나간다 해도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씀하셨고, 워낙 상징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민주당에 부담이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을 향해 “민주당에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다면 출마는 접으시는 게 좋다”며 “우리가 대선에서 왜 졌겠느냐. 대선 주자가 없어서 헤매던 국민의힘에 대선 주자를 만들어 준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당내에서 그동안 ‘조국 만세’ 하다가 최근 들어 이재명 대표를 옹호하는 분들이 꽤 많은데 조국 좀 나오지 말라고 해달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의 출마를 논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홍익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있어 조 전 장관의 출마는 12월이나 (내년) 1월경 가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출마는 조 전 장관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출마 자체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조 전 장관이 출마 자체에 대해 과거에서부터 썩 긍정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상황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 당의 간판을 걸고 출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