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12일부터 2주간 해양방출 설비 시운전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가 배출될 해양방출설비 시운전에 돌입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국내 연안 해역의 방사능 농도가 국제 안전기준의 수십 만에서 수천 만 분의 1로 안전한 수준”이라고 15일 밝혔다.
● “국내 해역 꼼꼼히 모니터링 중…방사능 농도 2011년 이전과 유사해”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과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오염수 배출에 관한) 궁금증과 우려,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이뤄진 수산물 안전성 검사 7만 5000건 가운데 단 한 번도 ‘방사능 부적합’ 사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도쿄전력의 해양방출설비 시운전’에 대해 “도쿄전력은 이번 시운전에서 방출되는 물은 해수에서 희석한 오염수가 아닌, 담수(淡水·강이나 호수 따위와 같이 염분이 없는 물)와 해수를 희석한 물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약 2주간 시험 운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부는 “시운전은 이송 펌프 등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방출이 차단되는지 등과 같이 오염수 방출설비가 실제 작동될 때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는 과정으로 알고 있다”며 “방류 시설 중 해저 터널, 상·하류수조, 각종 배관 및 펌프 등에 대한 것으로서, 시운전이 끝나고 나면 일본 정부의 사용 전 검사 등 정상 가동 및 안전성에 대해 인가하는 절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 일부 보도 사실과 달라…“日, ALPS로 정화해 희석 후 방출할 것”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천일염 사재기가 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개인 간 직거래 물량이 지난달 대비 2~5배 늘었다”며 “생산자 단체에 안정적인 가격 수준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천일염 거래량과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를 대비해 정부가 천일염을 수매(收買)한 후 할인 방출하는 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도쿄전력이 방출 대상인 오염수를 섞지 않고 윗물만 시료로 채취했다’는 보도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확증 모니터링에 활용한 오염수 시료는 균질화 작업을 거친 시료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 후에도 오염수에서 기준치의 최대 2만 배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에 관해서는 “기준치 초과의 방사능 농도가 측정된 오염수를 그대로 방출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 측은 오염수가 기준치를 만족할 때까지 ALPS로 정화해 희석한 후 방출하겠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당분간 매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우리 정부 대응 방안과 수산물 안전 관리 상황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