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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 사재기 광풍…일주일새 20% 폭등에도 “물량 없어 못팔아”

입력 | 2023-06-15 13:10:00

천일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잦은 비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일부 사재기에 나서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일 경기 안산시 동주염전에서 염부들이 천일염을 수확하는 모습. 2023.6.12/뉴스1


“소금을 구입하겠다는 주문 전화를 하루에 50통 넘게 받는데 물량이 없어서 거절하기 바빠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에 생산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소금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우리나라 단일염전으로 최대 크기인 전남 신안 증도 태평염전에는 문의전화가 빗발친다.

김치영 부장은 “소금구입을 문의하는 전화를 50~60통씩 받고 있지만 예년보다 생산량이 반으로 줄어 다 거절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5일 태평염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천일염 20㎏ 1포대를 2만3500원에 출하했다.

1주일 전 1만9500원 선에 출하돼 1주일 사이에 20%넘게 급등한 것이다. 지난해 천일염 평균 출하 가격은 1만2000원 선이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져 소금가격이 오르며 품귀현상을 빚는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생산량이 감소한 탓도 있다. 올봄 전남지역에 비가 많이는 아니지만 자주 내리는 날이 많아 생산량과 판매량도 감소한 것이다.

김부장은 “물량이 부족해서 가격이 오른 것도 맞다”며 “예년에는 하루에 만포정도 작업했는데 창고에 소금이 없어 하루 5000포 작업밖에 못한다. 그러니 돈을 더 준다 해도 공급해 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택배주문도 3000포 정도 밀려 있는 상태다. 급기야 오늘은 온라인을 막고 주문을 안 받는 지경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남광주시장에서 수산업을 하는 강모씨는 “소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 벌써부터 김장철을 앞두고 사재기한 사람들이 많다”며 “들리는 말로 펀드까지 조성할 정도니 조속한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걱정했다.

한편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날 ‘후쿠시마 원전 관련 브리핑에서 천일염 사재기에 대해 “여러 차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가공업계나 유통업계 차원에서 발생하는 천일염 사재기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발표했다.

(신안=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