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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만난 후 가슴 노출한 트렌스젠더…백악관 “앞으로 초청 안 해”

입력 | 2023-06-15 13:46:00

로즈 몬토야 인스타그램.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성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 행사에서 한 트렌스젠더 여성 활동가가 가슴을 완전히 노출해 논란을 일으켰다. 백악관 측은 앞으로 이들을 초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들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며 “그날 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너무 부당한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논란이 된 영상에 나온 이들은 앞으로 백악관 행사에 초청받을 일이 없을 것”이라며 “(가슴을 노출하는 행동은) 비정상적인 일이었다”고 했다.

10일 백악관 남쪽 잔디밭인 사우스론에서는 ‘프라이드 먼스’ 행사가 열렸다. 바이든 행정부가 성소수자(LGBTQ+)를 지원한다는 것을 상징하는 이 행사에 성소수자 가족 등 수백 명이 초대됐다.

‘성소수자 인권의 달’ 행사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 게티이미지코리아


트렌스젠더 활동가인 로즈 몬토야는 이날 행사에서 상의를 벗고 행사를 즐기는 모습을 틱톡에 올려 논란이 됐다. 몬토야는 백악관 사우스론에 들어가는 장면,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하는 장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는 장면 등을 영상으로 올렸다.

그런데 영상 마지막에 몬토야와 일행이 백악관을 배경으로 상의를 벗고 가슴을 흔드는 장면이 있었다. 이런 돌발 행동에 보수 성향의 논평가들은 “무례하고 품위 없다”고 비판했다. 성소수자로 추정되는 이들도 “당신의 무모한 행동이 우리를 더 후퇴시켰다” “성소수자를 대표해 백악관에 초청된 것은 특권이다. 이런 품위 없는 행동은 불필요하며 당장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많은 이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몬토야는 “워싱턴 DC에 상의를 안 입고 가는 건 합법이다”며 “트랜스젠더가 되기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왜 이제는 가슴을 드러내는 게 부적절하다고 여겨지는가”라며 여성의 가슴 노출을 허용하자는 ‘프리 더 니플(Free the nipple)’ 운동을 지지한다고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