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달부터 '월 1회 주 4일 근무제' 시행 SK그룹, 하이닉스·텔레콤 등 '해피 프라이데이' "구성원·구직자 호응 높아…업계 확산엔 신중"
정규직 직원만 12만명으로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월 1회,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한다. 이미 시행하고 있거나, 도입을 추진 중인 기업들이 늘면서 앞으로 ‘주 4일제’가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월중 휴무제를 도입해 ‘월 1회, 주 4일 근무제’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매달 월 필수 근무 시간(160~168시간)을 채웠다면 월급날인 21일이 있는 주간의 금요일은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해당일이 휴일이면 직전 주 금요일에 주 4일 근무가 적용된다. 금요 휴무제 명칭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디벨롭먼트데이’, 반도체(DS) 부문은 ‘패밀리데이’로 정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4월 노사협의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하고, 협의를 거쳐 6월부터 주4일 근무를 도입하기로 했다.
CJ ENM도 지난 2월부터 사실상 주 4일제를 운영하고 있다. 월 2회 매주 금요일 출근하지 않고 외부 활동을 하는 것이다. 카카오도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을 휴일로 정한 ‘리커버리 데이’라는 이름으로 주 4일 근무제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주 4일제 확산 현상은 산업계 전반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대세가 되고 있어서다. 이미 도입한 기업들은 주 4일 근무제가 구성원들의 높은 만족 속에 시행되고 있고, 우수 인재 확보에도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인크루트가 전날 공개한 ‘2023 대학생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0위권에는 주 4일제를 채택한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1위 삼성전자는 물론 2위 카카오, 6위 CJ ENM, 7위 SK하이닉스 등이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할 기업으로 꼽힌다.
재계는 그러나 본격적인 주 4일제 확산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업체별로 근무 상황이 다른 만큼 무조건적인 주 4일제 도입보다는 유연근무제와 단축근무제 같은 제도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노사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앞두고 있는 기아는 노조가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