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항 살인사건 구조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해 5월 보험금을 목적으로 동거남과 공모해 동거남의 여동생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피고인이 항소심에서 형량이 늘어났다.
부산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박준용)는 15일 살인, 자살방조미수,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 자동차매몰 등의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8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생명을 보험금 편취의 도구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비난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지만 피고인은 계획적인 범행 이후 시종일관 이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피고인이 초범인 점 등을 고려하더라도 1심이 징역 5년에 처하는 것은 너무 가벼운 형이라고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A 씨는 지난해 5월 3일 부산 기장군 동백하에서 동거남 B 씨(40대)와 공모해 B 씨의 여동생 C 씨(40대)를 소형차 운전석에 태운 뒤 B 씨가 차량을 조작해 바다로 추락시켜 C 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러 사고를 낸 B 씨는 차량에서 탈출했다.
이후 B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아 경찰이 추적한 결과 같은 해 6월 3일 경남 김해시의 농로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됐다.
또 A 씨는 앞서 지난해 4월 부산 강서구의 한 둔치에서 C 씨의 극단적 선택을 방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