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조사 결과 10일 기준 173명 환자 발생 경보지역에 집중 방제, 무료 검사, 예방약 제공
더워진 날씨 탓에 모기가 증가하면서 말라리아 환자가 전년 대비 3.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말라리아 환자 수는 173명으로 전년 동기 53명 대비 3.3배 증가했다.
말라리아는 열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전파되는 모기매개감염병으로, 우리나라는 매년 400명 수준으로 환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말라리아 환자는 국내 토착화된 삼일열 말라리아와 주로 열대열원충에 의한 해외유입 말라리아로 구분되며 총 환자의 90% 이상이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4~10월에 발생한다.
현재까지 발생한 올해 환자 중 민간인이 78.1%, 군인이 21.9%다.
지역별로는 경기(67.2%), 인천(10.9%), 서울(10.2%), 강원(5.1%) 순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하였으며, 역학조사 결과 말라리아 추정감염지역은 경기(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인천(강화군), 강원(철원군)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말라리아 전파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올해부터 말라리아 군집추정사례 및 시·도 경보체계를 도입했다. 시·도를 중심으로 군집추정사례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전파위험지역 집중관리를 강화하고, 이 중 시·도별 3명 이상 군집추정사례 첫 발생 시 해당 시·도에서 경보를 발령하도록 하고 있다.
경보 발령 지역에는 추가사례 감지를 위해 언론매체, 지역 의사회·약사회를 통한 집중 홍보, 매개모기 서식지 집중 방제, 해당지역주민 대상으로 희망자에 대해 관내 보건소에서 무료 신속진단검사 실시 및 예방약(프리마퀸)을 제공한다.
해외유입 말라리아는 36명으로 전년도 7명 대비 5.1배 증가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열대열 말라리아로 남수단, 카메룬, 우간다 등 아프리카 대륙에서 주로 유입됐다.
질병청은 “열대열 말라리아의 경우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고 신속한 치료가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예방과 치료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최근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올해 22주차부터 ‘2023년 말라리아 주간 소식지’를 발간해 제공하고 있다.
이어 말라리아 증상은 일반적으로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위험지역에 위치한 의료기관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환자가 방문 시 반드시 말라리아를 의심하고 신속진단검사를 실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