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14일(현지 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18, 19일 중국 방문에 대해 “치열한 경쟁에는 치열한 외교가 필요하다”며 “지금이 바로 외교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다만 “많은 성과물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동맹국과의 관계가 강화된 지금이 바로 강도 높은 외교가 필요한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는 물론이고 일본 필리핀 호주 등과의 정상회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을 통해 중국 견제를 위한 군사 협력 강화와 첨단기술 규제, 중국의 경제 보복 대응 체계를 구축한 만큼 미중 갈등 가드레일(안전장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중국을 변화시키려는 수십 년에 걸친 노력은 실패했다”며 “경쟁이 계속되면서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쿠바에 이르기까지 도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며 우리도 이에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긴장 조절을 위해 치열한 경쟁에는 치열한 외교가 필요하다”면서 블링컨 장관 방중의 세 가지 목표로 군사 분야 등 고위급 소통 채널 복원과 미중 갈등 가드레일 논의, 미중 협력 분야 모색을 내걸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15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갖고 북한 문제, 지역 안보 정세, 한미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3국 안보실장은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3국 공조를 한층 더 공고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가 (한미일 정상회담) 중심 의제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별도로 열린 한미 안보실장 회담에서는 핵협의그룹(NCG)을 비롯해 4월 한미 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기로 했다. 전날 한일 안보실장 회담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한일, 한미일 공조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