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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앙상한 사자…김해동물원 떠나 청주동물원 간다

입력 | 2023-06-15 18:23:00


지난 14일 부경동물원에 만난 수사자가 힘없이 누워있다. 2023.6.14/뉴스1

경남 김해시 동물원에서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던 사자가 새 보금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 청주시에 있는 청주동물원은 “김해 부경동물원에 있는 사자 이관을 추진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 관계자는 “추가로 동물을 들여올 공간이 있다”며 “부경동물원의 늙은 사자가 청주동물원에서 생활하는 사자 두 마리와 함께 생활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경동물원 운영자가 사자 이관을 허용하면 곧 수의사가 현지를 방문해 사자 건강검진을 한 후, 구체적인 이송 방법과 행정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청주시가 운영하는 시립동물원인 청주동물원에는 환경부 지원으로 갈 곳이 없거나 나이 든 동물들을 위한 야생동물 사육장이 있다.

김해 부경동물원은 최근 사육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 홈페이지 ‘김해시장에 바란다’에는 6월 들어 “고통받는 동물에게 자유를 주세요”, “방치된 동물에 무관심한 김해시”라고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동물원 폐쇄까지 요구했다.

털을 깎지 않아 다 뭉쳐 있는 양. 2023.6.14/뉴스1

특히, 삐쩍 마른 채 좁은 우리에서 홀로 있는 사자를 구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수컷인 이 사자는 2006년생으로 사람으로 치면 초고령인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민원에 시는 지난 13일 “코로나19 이후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관리하고 있다”며 “시가 동물병원을 직접 선정해 매달 건강검진을 진행한 결과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며 “이달 중에 동물원 대표가 운영 여부를 최종 결정해 알려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동물원 대표는 “코로나19로 방문객이 거의 60%나 감소해 동물원 운영이 어려워 10명이던 직원이 4명까지 줄었지만 동물을 굶긴 적은 단 한번도 없다. 학대하는 악덕 업주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