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답을 찾다-시즌4]〈2〉 산림협력 위한 국제공조
공적개발원조 국가 톱10 도약 목표… 한-베트남 산림협력 프로젝트 실시
맹그로브숲 복원-양묘장 조성 등… 기후변화-생태계 보전에 크게 기여
공조사업 예산도 꾸준히 상승세, 올해는 첫 사업 연도의 16배 규모… 개도국과 지속적인 교류도 추진
산림청 관계자들이 산림협력 ODA 일환으로 올 2월 베트남 닌빈성 홍강 삼각주 일원에서 맹그로브숲 조성 및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 한-베트남 맹그로브숲 프로젝트
맹그로브숲은 열대·아열대 해안가 갯벌에 뿌리를 박아 해안 지반을 지탱하는 천연방파제 역할을 한다. 지진해일(쓰나미) 등 재해 예방에도 큰 도움을 준다. 조개·새우·게 등 다양한 동물이 서식해 생물다양성 보전 차원의 가치도 뛰어나다. 최근에는 맹그로브숲이 탄소를 빠르게 흡수하고 오랜 기간 저장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흡수원으로도 각광받고 있다.산림청은 올 2월 베트남 닌빈성 홍강 삼각주에서 임상섭 차장, 응우옌꾸억찌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차관, 닌빈성 부지사, 한인 교민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맹그로브숲 조성 사업의 첫 삽을 떴다. 임 차장은 “맹그로브숲 조성 사업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는 동시에 재해 예방·해양생태계 보전과 주민소득 창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림청과 해양수산부가 베트남 남딘에 조성한 맹그로브숲과 수산 양식장. 산림청 제공
그 밖에도 산림청은 산림 파괴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활동(레드 플러스·REDD+) 사업을 베트남 현지에서 시범 실시하는 등 산림 보전을 위한 양국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응우옌 차관은 올 2월 행사에서 “베트남 산림의 보전과 복원, 지속 가능한 관리를 위해 기여하는 한국 정부에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 산림을 통한 그린 리더십 강화
산림청은 ‘산림을 통한 그린 리더십 강화’라는 목표를 위해 올 1월 ‘국제산림협력 공적개발원조 2023∼2027 전략’을 수립했다. 전략에는 한-베트남 협력 모델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산림 ODA는 한국뿐 아니라 주요국의 관심사다. 산림이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재난 위험 감소, 생물다양성 보전 등 다양한 환경 문제의 해법으로 주목받기 때문이다. 2021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도 한국 등 주요 145개국이 2030년까지 산림 손실 및 토지 황폐화를 막고 복원하자는 ‘산림 토지 이용에 관한 글래스고 정상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산림청은 ‘산림과 기후 리더 파트너십’에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 “국토 녹화 50주년 노하우 전파할 것”
특히 올해는 국토 녹화 50주년을 맞아 한국의 녹화 성공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적극 전파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39개국과 체결하고 있는 양자 산림 협력 관계도 확대할 계획이다.
개도국과의 공동 행사도 지속적으로 열 예정이다. 산림청은 올 4월 경기 파주시에서 외교부와 함께 숲 조성 캠페인 ‘플랜트 아워 플래닛’을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40개국 외교관 등이 참석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림청의 국제산림협력 ODA는 탄소중립 실현 및 정부의 외교적 성과 창출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격에 맞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