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화력훈련 맹비난 30여분뒤 쏴 평양서 동해상 발사… 日 EEZ내 낙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8형(화성-18형)’ 발사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15일 한국 공격을 위해 개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잇따라 발사했다. 4월 13일 기습 발사에 용이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쏜 지 63일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섰다. 한미는 제1연평해전 24주년인 이날 북한의 대남 선제공격 시나리오에 따라 반격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실기동 실사격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진행했다. 북한은 이 훈련을 강하게 비난한 직후 실제 도발로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렸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오후 7시 25∼37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순차 발사했다”고 밝혔다. 두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780여 km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약 2개월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관한 가운데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한미가 전투기와 전차 등 최첨단 무기를 대거 동원해 화력격멸훈련을 진행한 날이었다. 이 훈련을 두고 북한은 이날 오후 6시 50분경 국방성 대변인 명의로 “남조선 주둔 미군과 괴뢰군이 각종 공격용 무장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동원해 우리 국가를 겨냥한 훈련을 오늘까지 5차례나 감행했다.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한 뒤 40분도 되지 않아 미사일을 발사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EEZ 안쪽에 떨어진 것은 2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