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는 LG 선수단. 뉴스1
LG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안방 경기에서 삼성을 9-3으로 물리치고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11일 대전 한화전을 포함해 4연승을 내달린 LG는 37승 2무 23패(승률 0.617)를 기록하면서 SSG(36승 1무 23패·승률 0.610)를 0.5경기 차이로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홈런을 친 뒤 동료들에게 축하받는 김현수. LG 제공
김현수는 0-3으로 끌려가던 4회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날리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김현수가 홈런을 친 건 4월 12일 사직 롯데전 이후 64일 만이다.
김현수가 시즌 중간에 이렇게 오래 홈런 가뭄에 시달린 건 2008년 7월 2일~9월 14일(74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결승 타점을 올린 LG 문성주. 뉴스1
이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든 LG는 이어진 1사 2, 3루 기회에서 문성주(26)가 전진 수비하고 있던 삼성 1, 2루수 사이로 빠지는 안타를 치면서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홍창기(30)의 우전 안타에 이어 문보경(23)의 타구를 삼성 2루수 김지찬(22)이 뒤로 흘리면서 LG가 7-3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계속해 6회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가 적시 2루타, 오스틴이 적시타를 치면서 LG는 9-3으로 승기를 굳혔다.
염경엽 LG 감독. 뉴스1
염경엽 LG 감독은 “6회말 집중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전체적으로 칭찬한다”면서 “우리 불펜들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도 승리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 수훈 선수로 뽑힌 김현수는 “아직 치른 경기보다 치러야 할 경기가 훨씬 많다. 즐겁게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무릎 통증으로 빠진 강민호를 대신해 삼성 선발 포수로 출전한 김태군. 삼성 제공
삼성이 25승 34패(승률 0.424), KT가 24승 2무 33패(승률 0.421)로 승률도 0.003 차이가 전부다.
삼성과 두산은 16일부터 수원에서 주말 3연전 맞대결을 벌인다.
삼성은 4월 27일 이후 줄곧 8위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시즌 타율 0.177을 기록 중인 삼성 오재일. 삼성 제공
최하위 한화도 이날 사직 방문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롯데를 5-4로 꺾으면서 삼성을 1경기 차이로 추격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한 번도 최하위를 해본 적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2016년과 2017년 10개 팀 가운데 9위에 이름을 올린 게 팀 최저 성적이다.
1회말 선제 2점 홈런을 날리며 16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간 NC 마틴. NC 제공
NC는 6월 들어 10승 2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 승률(0.833)을 기록 중이다.
6위 KIA는 고척 방문 경기에서 7위 키움을 8-3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나며 6위 자리도 지켜냈다.
KIA가 이날 키움에 패했다면 7위로 밀려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16일 선발 투수
△잠실: 두산 최승용-LG 이민호 △문학: 롯데 한현희-SSG 맥카티 △광주: NC 이재학-KIA 이의리 △수원: 삼성 수아레즈-KT 벤자민 △대전: 키움 안우진-한화 산체스
황규인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