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 의원, 정치자금법 위반 및 불륜설 휩싸여 동거남의 사적 이용, 사무실 경비 사용 의혹도 국힘, 당무조사 결정…공천배제·탈당 징계 전망
국민의힘이 각종 의혹에 휩싸인 황보승희 의원의 도덕성 논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황보 의원 의혹에 대한 파장을 감안해 당무 조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황보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과 동거남의 보좌관 사적 이용 의혹 등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이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모양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보 의원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과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기초의원과 관계자들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는 내연남과의 불륜설까지 불거진 상태다. 황보 의원의 내연남으로 알려진 A씨가 사적으로 의원실 관용차와 보좌진, 사무실 경비 등을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황보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저는 가정폭력의 피해자”라며 “전 남편은 둘째 딸이 태어난 지 몇 달 후부터 말싸움으로 시작해 식탁을 쓸어 엎고, 제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를 때린 건 그래도 제 문제이니 참을 수 있었지만, 제 70살 되신 친정 어머니에게 선풍기를 던지고 주먹으로 때려 온몸이 피멍들게 하고 친정집을 부쉈다”며 “그때 후유증으로 제 어머니는 한 쪽 다리를 저신다.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그래도 남편이라고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한 게 천추의 한”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되고 용기 내어 이혼하자고 했을 때부터 저와 제 부모님, 동생들에 대한 폭행과 폭언, 협박이 더 심해졌다”며 “2021년 합의이혼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인 논란,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의 돈봉투 의혹, 민주당의 방탄국회 등을 지적하며 도덕성 우위 전략을 펼쳤다. 김기현 당 대표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도덕성을 확실히 세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황보 의원의 도덕성 논란에 국힘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도덕성 우위 전략을 펼쳐온 여당에 역풍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국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 13일 뒤늦게 황보 의원에 대한 당무조사를 결정했다. 지난 2021년 6월 황보 의원에 대한 불륜설이 불거졌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당시 황보 의원은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된 지 두달 만에 사퇴한 바 있다.
당에서는 각종 의혹에 휩싸인 황보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련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탈당 조치도 취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