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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우·평균 75세…강릉 세계합창대회 이색 합창단들

입력 | 2023-06-16 09:38:00


강원 강릉에서 펼쳐지는 ‘제12회 세계합창대회’는 세계 최대 규모다.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합창단부터 암환우, 장애인, 사회적 약자들까지 다양한 합창단들이 무대에 올라 저마다의 메시지와 희망을 전한다.

16일 합창대회조직위에 따르면 오는 7월3일부터 11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34개국, 321개 팀, 8000명의 합창단이 참여한다. 해외 91팀, 국내 230팀이다. 세계합창대회는 2000년 오스트리아 린츠 대회를 시작으로 2년 주기로 대륙을 넘나들며 개최되며, 2020년 36개국간 유치 경쟁 끝에 강릉 개최가 확정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SBS 합창오디션 ‘싱포골드’ Top 10 콜링콰이어, 조아콰이어와 본선 진출팀인 클라시쿠스, 꽥꽥이합창단 등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합창단들의 멋진 공연들을 볼 수 있다.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색팀도 다수 참석한다.

‘한유회 합창단’과 ‘CTS 엘레이손 합창단’은 노래와 음악을 통해 병마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며 환우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하모니를 전한다.

지휘자를 포함한 단원 14명 모두가 암환우로 구성된 엘레이손 합창단은 암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아픔을 공유하면서 “절망에 빠진 암환우들에게 노래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노래한다.‘한유회 합창단’은 유방암을 극복한 환우들로 구성됐다. 암 극복의 희망 메시지를 담은 하모니를 선사한다.

사회참여 합창단 ‘종합예술단 봄날’도 무대에 오른다. 노동의 존엄,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사회적 약자들에게 다가가 노래로 위로하고 힘을 북돋우며 연대하는 합창단이다.

시민단체 활동가, 직장인, 독립운동가 후손, 교사, 작가, 시인 등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합창단원들이 직접 작사한 노랫말과 화음으로 관객들에게 따뜻하고 감동적인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나누리합창단’과 ‘다솜합창단’도 눈길을 끈다.

2016년 창단한 나누리합창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39명으로 구성됐다. 평균 연령 75세의 실버합창단이다. 2000년 창단한 ‘다솜합창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104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국내 합창단들 중 가장 많은 인원이다.

국내 참가팀 중에서 가장 역사가 긴 합창단은 ‘이화코러스’다.

1976년 이화여자대학교 문리대 합창단으로 창단돼 1982년에 중앙동아리로 발돋움했다.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활동하는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으로, 정기연주회와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강릉 세계합창대회 기간 동안 합창경연, 개폐막식, 거리 퍼레이드, 세계합창총회 및 워크숍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을 강릉아레나, 강릉아트센터를 비롯한 강릉 지역명소에서 펼쳐진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