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오는 7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하며 파월 의장의 발언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암시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해당 기사를 쓴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평가받기에 이번 보도는 그대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연준은 추가 인상의 문을 열어뒀다. FOMC는 성명을 통해 “추가 금리 인상은 통화정책의 누적된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끼치는 시차, 경제와 금융 전개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WSJ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 중 ‘건너뛰기’(skip)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7월 금리 인상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반복해서 말하면서도, 이날 금리 결정을 두고 ‘건너뛰기’라고 언급했다.
이후 그는 “건너뛰기라고 부르면 안 되겠지만”이라며 진화를 시도했지만, 전문가들은 ‘건너뛰기’라는 용어의 사용은 6월에 금리 인상을 건너뛴 다음 7월 다시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컨설팅 업체 EY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그레고리 다코는 “‘건너뛰기’에 대한 그의 말실수는 7월 금리 인상이 거의 확정됐음을 의미한다”고 WSJ에 전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금리 동결을 예상한 FOMC 의원은 단 2명뿐이다. 올해 최종 금리와 관련해 18명의 FOMC 위원 가운데 절반은 5.5~5.75%를 예상했고, 3명은 그 이상을 전망했다. 2명은 동결, 4명은 0.25%p 인상을 전망했다.
한편 연준은 다음달 25~26일 양일간 FOMC 정례회의를 연다. 연준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기준금리는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게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