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구단주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연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뉴욕=AP 뉴시스
MLB에서는 올해 4월 맥스 셔저(뉴욕 메츠), 5월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에 이어 15일에는 드류 스미스(뉴욕 메츠)까지 부정 투구로 퇴장당하며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MLB는 2021년 6월 이물질 사용이 적발된 투수에게 10일 출장정지 처분을 내리는 징계 조항을 만들고 이를 단속해왔다. 2021년 헥터 산티아고(시애틀), 케일럽 스미스(애리조나)가 적발됐고 올 시즌까지 총 5명이 이물질 사용으로 징계받았다.
위반이 적발될 때마다 선수들은 무고함을 주장한다. 스미스 역시 이날 자기 손에 있는 건 ‘땀과 로진’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스미스는 “평소 쓰던 정도의 로진만 썼다. 그동안 문제 된 적이 없었다”며 “내 손은 끈적하지 않았다. 판정이 너무 임의적이다. 심판마다 다른 판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이런 판정이 있을 때마다 곧바로 심판들에게 상황을 파악한다. 그간 위반 건들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굉장히 명백한 경우들이었다. 끈적끈적한 정도가 일반적으로 허용되는 로진백으로는 나올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전하며 “투수의 이물질 사용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서라도 이물질 관련 규정을 확실히 집행하는 게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물질을 사용한 선수가 이제껏 적발된 세 선수뿐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심판들은 문제가 될 만한 상황에서도 신중에 신중을 더해 (위반 여부를) 결정한다. 의심스러워도 완전히 확신하지 못하면 위반이라고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심판이 이물질 사용에 대해 잘못된 판정을 내렸을 가능성은 없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그는 올 시즌 이물질 규정 위반이 모두 뉴욕 연고 구단에서만 나온 것에 대한 의구심에 대해서는 “위반한 선수가 있는 곳에서 적발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