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거리의 모습. 2023.4.4/뉴스1
다만 완만한 내수 회복세, 경제심리 개선, 고용 증가세 등으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경기가 하반기 회복하는 ‘상저하고’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도 이어갔다.
지난 2~5월 그린북에서 넉 달째 ‘경기 둔화’라고 표현했던 것과 동일한 진단인데, 이달에는 경기 하방 위험이 완화됐다는 평가가 포함됐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 및 글로벌 IT 업황 개선 기대와 통화 긴축 및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취약부문 하방 위험이 교차하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3.6.2/뉴스1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4월 전(全)산업 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1.2%, 서비스업 생산은 0.3% 각각 감소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소매판매 부진에도 ‘내수 회복세’로 판단한 이유에 대해 “내수 회복에서 제일 중요한 요인은 가계의 소득”이라며 “가계 소득을 뒷받침하고 있는 고용이 정부가 당초 봤던 것보다 양호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5.0% 감소한 반면 건설투자는 1.3% 증가했다. 4월 기준 해당 월의 건설투자를 의미하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공사(-2.4%) 실적이 줄었지만 건축공사(2.4%) 실적이 늘면서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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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은 반도체·무선통신·디스플레이 등 IT제품의 수출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4억3000만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9.3% 감소했다.
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지수는 전월보다 2.9p 오른 98.0을 기록했다.
5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만1000명 증가해 전월(35만4000명)에 비해 증가 폭이 축소했다. 다만 실업률도 2.7%로 0.3%p 하락했다.
소비자물가는 상승 폭이 줄면서 상승세가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전월(3.27%)과 비교해 상승 폭이 0.4%p 줄었다.
그러나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각각 3.9%, 4.3% 상승률을 기록해 여전히 4% 내외를 나타냈다.
이 과장은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등의 변동성이나 여름철 이상 기후에 따른 영향을 조금 더 지켜보고 있지만 2%대 물가 상승률이 조만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 미국 부채한도 관련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주가가 오르고 환율은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는 통화기조 조기 전환에 대한 기대 약화 등으로 상승했다.
이 과장은 최근 경제동향과 관련해 “수출도 전반적으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경기 둔화의 저점이라고 말하는 것은 현재까진 조심스럽지만 그런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하반기 경기 반등 폭에 대해서는 전망기관마다 차이가 있다”라면서도 “고용, 소비자심리, 기업심리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상저하고’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