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할부금리 5.2%~6%, 캐피탈사 6% 초반 향후 할부금리 결정 변수…경쟁 심화 vs 건전성
연초 7~10%대를 유지하던 자동차 할부금리가 이달 들어 하단이 5% 초반대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향후 할부금리의 상·하방 요인은 경쟁 심화와 각 사의 건전성 관리 여부가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 금융을 제공하는 신한·삼성·우리·롯데·하나카드 등 5개 전업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최저금리는 5.2%~6%로 집계됐다.
카드사별로는 최저금리 기준으로 롯데카드가 6%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후 하나카드가 5.9%로 뒤를 이었으며 신한카드는 5.4%,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는 모두 5.2%로 공시됐다. 캐피탈사의 경우 현대캐피탈이 5.7%, 롯데캐피탈 6.6%, KB캐피탈 6.4%로 5%대 후반에서 6%초반에 밀집돼 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여신전문금융사들은 통상 70%의 필요 자금을 여전채 발행을 통해서 조달하는데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1월 조달금리가 6%를 기록한 것 대비 현재는 4%초반에 머물러 있어 할부금리 맞물려 인하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지난 15일 카드사들이 주로 취급하는 여전채 AA+ 3년물의 민평금리는 4.270%다.
업계는 향후 할부금리를 결정 짓는 요소를 경쟁확대와 건전성 관리의 ‘줄다리기’로 설명한다. 최근 카드사들이 본업인 신용판매 등에서 수익성이 악화돼자 할부·리스 사업에 대한 진출을 늘리면서 기존 자동차할부 시장 주류로 있던 캐피탈사와의 경쟁에서 차 할부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건전성 관리 강화에 따라 할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현재 카드업계가 전반적인 업황악화와 고금리 기조에서 촉발된 연체율 상승을 겪고 있는 만큼 출혈 경쟁을 올해 1분기까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들의 연체율은 1% 대로 올라섰다.
여신금융협회의 ‘2023년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을 보면 올해 1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7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5% 증가했지만 연이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은 저하됐다. 지난 2012년 여전법 개정으로 수수료 상한제가 도입된 이후 가맹점 수수료율은 현재는 0.5%까지 내려 앉았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신한·KB국민·삼성·롯데·BC 등 할부·리스를 취급하는 카드사들의 관련 자산 합계는 도합 17조2530억으로 전년 동기비로 17.2%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여전채 금리나 업체간 경쟁 등 변수가 많아 할부금리 향방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