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에 민중당 후보로 의정부 을 지역 출마 기자회견을 하러 입장하고 있다. 2019.12.17/뉴스1
경찰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건설노조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김재연 전 민중당(현 진보당) 상임대표를 수사 중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전 대표가 건설노조로부터 1000여만 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전 대표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정치자금법상 개인을 제외한 법인이나 단체는 관련 자금으로 후원금을 기부할 수 없다.
경찰은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2019년 12월 건설노조가 조합원들을 통해 모은 약 8000만 원의 후원금을 민중당에 보낸 혐의를 수사하던 중 일부 후원금이 김 전 대표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김 전 대표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 건설노조를 포함해 특정 단체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대표는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경기 의정부을 민중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이어 그해부터 지난해까지 진보당 상임대표를 맡았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