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월 사이 구속 909명…전년 대비 78.6% 증가 '126만명 투약분' 필로폰 압수…1년 전보다 10배↑
최근 3개월간 경찰 집중단속으로 붙잡힌 마약사범이 3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약사범 가운데 10대 청소년은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도 집계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석달간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총 367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09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검거 인원과 구속 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3033명, 509명 대비 각각 21%, 78.6%씩 늘어난 수치다.
특히 단순 투약이 아닌 밀반입·판매 등 공급사범은 지난해(506명)보다 2.2배 늘어난 1108명이 붙잡혔다.
이번 단속 기간에 붙잡힌 마약사범 중에는 20대가 30.9%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21.8%), 40대(15.6%) 순으로 나타났다. 20·30대 젊은층이 전체 마약사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눈에 띄는 건 10대 사범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10대 마약사범은 3개월간 212명이 붙잡혔는데, 전년 동기 98명 대비 116.3% 증가한 숫자다.
단속 기간 압수된 마약류 중에는 필로폰이 총 37.9㎏으로 지난해(3.7㎏)보다 10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는 12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또 양귀비 3만2446주, 대마 1만1313주, 야바 4783g, MDMA 1021g 등도 압수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그간 문제가 끊이지 않았던 클럽 마약류 사범은 지난해보다 3.1배 늘어난 162명이 붙잡혔다. 일례로 지난달까지 서울 강남 클럽에서 손님들을 상대로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유통한 종업원과 매수·투약자 등 57명이 경기도에서 검거돼 이들 중 10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이번 단속 기간 중 3건(14명)에 대해선 형법상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해 송치하는 등 조직 세력화 여부를 검토해 대응하고 있다.
경찰은 또 총 35건, 3억5000만원 가량의 마약류 범죄수익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한 상태다. 범죄수익 동결은 경제적 요인을 제거하는 것인 만큼, 피의자 검거와 마찬가지로 마약류 단속의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 기간 마약 관련 112신고도 1382건에서 5875건으로 4.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총 366건이 실제로 붙잡혔다고 한다. 경찰은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국민적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밖에도 경찰은 마약류 광고행위 집중 모니터링 신고 기간을 지정해 인터넷상 마약 판매 광고글 등 2만1089건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차단 요청한 상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