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6.16/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아들의 코인(가상자산) 보유내역 공개를 사실상 거부했다며 “김 대표가 전에 저보고 가상자산 운운했던 게 생각난다. 참 후안무치 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과 가족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과 거래 내역을 공개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가 “국민의힘도 하루속히 가상자산 전수조사를 위한 개인정보 제공동의서를 제출하길 바란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갑자기 김기현 대표가 전에 저보고 가상자산 운운했던 게 생각난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 대표 아들이 가상자산 투자사 임원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며 “김기현 대표가 답할 차례”라고 적었다.
이에 김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전날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달 30일까지 진행되는 국회의원 본인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 신고를 아들과 같이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법 절차에 따라 이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아들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 공개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올해 가상자산 소유 및 변동 내역 신고는 국회의원 본인만 하도록 되어 있다. 내년부터 직계 존·비속도 포함되지만 독립생계자일 경우 고지를 거부하면 공개 의무가 없다. 김 대표는 독립생계를 이유로 올해 아들의 재산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