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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기현 내게 가상자산 운운하더니…후안무치”

입력 | 2023-06-16 13:09: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6.16/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아들의 코인(가상자산) 보유내역 공개를 사실상 거부했다며 “김 대표가 전에 저보고 가상자산 운운했던 게 생각난다. 참 후안무치 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과 가족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과 거래 내역을 공개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가 “국민의힘도 하루속히 가상자산 전수조사를 위한 개인정보 제공동의서를 제출하길 바란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갑자기 김기현 대표가 전에 저보고 가상자산 운운했던 게 생각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제가 그때 지나가는 말로 ‘그런 이상한 말 하는 걸 보니 본인이 가상자산을 많이 가지고 계신가’ 했는데, 점치시냐고 누가 그러더라”며 “(알고보니) 실제로 본인 가족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 대표 아들이 가상자산 투자사 임원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며 “김기현 대표가 답할 차례”라고 적었다.

이에 김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전날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달 30일까지 진행되는 국회의원 본인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 신고를 아들과 같이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법 절차에 따라 이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아들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 공개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올해 가상자산 소유 및 변동 내역 신고는 국회의원 본인만 하도록 되어 있다. 내년부터 직계 존·비속도 포함되지만 독립생계자일 경우 고지를 거부하면 공개 의무가 없다. 김 대표는 독립생계를 이유로 올해 아들의 재산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앞서 여야가 합의한 국민권익위의 국회의원 가상자산 전수조사와 관련, 국민의힘에 의원들의 개인정보제공 동의서를 조속히 취합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167명 의원 전원이 동의서를 원내에 제출한 상태로, 국민의힘 의원들의 동의서가 취합되는 대로 함께 권익위에 함께 낼 계획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