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로고./뉴스1 ⓒ News1
최근 3개월간 경찰 집중단속으로 붙잡힌 마약사범이 36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청소년은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석 달간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총 367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09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검거 인원과 구속 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3033명, 509명 대비 각각 21%, 78.6%씩 늘어난 수치다.
경찰은 지난 4월 이른바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을 계기로 기존 마약 수사 전담 인력 외에 시도경찰청·경찰서 형사 인력 621명, 시도경찰청 사이버수사 인력 110명 등을 전담팀으로 추가 편성하는 등 전면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번 단속 기간에 붙잡힌 마약사범 중에는 20대가 30.9%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21.8%), 40대(15.6%) 순으로 나타났다. 20·30대 젊은 층이 전체 마약사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눈에 띄는 건 10대 사범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10대 마약사범은 3개월간 212명이 붙잡혔는데, 전년 동기 98명 대비 116.3% 증가한 숫자다.
단속 기간 압수된 마약류 중에는 필로폰이 총 37.9㎏으로 지난해(3.7㎏)보다 10배가량 늘어난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는 126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또 양귀비 3만 2446주, 대마 1만 1313주, 야바 4783g, MDMA 1021g 등도 압수됐다.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전체의 15.6%를 차지했는데 국적별로는 태국(293명), 중국(140명), 베트남(100명) 순으로 많았다. 경북에선 작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한 외국인 클럽에 야바를 유통한 태국인 판매책 등 45명이 붙잡혔는데, 이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번 단속 기간 중 3건(14명)에 대해선 형법상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해 송치하는 등 조직 세력화 여부를 검토해 대응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3억 5000만 원가량의 마약류 범죄수익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한 상태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