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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 공무원 돈 갹출해 ‘간부 공무원 모시는 날’이라니…제천 ‘시끌’

입력 | 2023-06-16 15:11:00

ⓒ News1 DB


최근 충북 제천시청 청내 게시판에 ‘간부 공무원 모시는 날’ 문화를 비판하는 한 공무원의 글이 올라와 논란인 가운데 제천시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16일 김창규 제천시장은 긴급 회의를 열고 최근 게시판에 올라와 문제가 된 ‘간부 모시는 날’에 대한 해당 부서의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한 사업소 공무원이라고 밝힌 게시자는 “하위 공무원들이 갹출한 돈으로현재 4~5급에 해당하는 과장, 국장 등 상급자에게 돌아가며 식사 제공을 하고 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200만원가량 버는 7, 8, 9급 공무원들이 자신들보다 2배 이상 월급을 받는 과장과 국장, 소장들에게 돌아가며 끼니를 대접하고 있는데 왜 대접을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반문했다.

또 “자신은 사비가 아닌 업무추진비로 직원들에게 끼니를 사주면서 ‘내가 쏘는 점심이니 맛있게 먹으라’ 등 제 주머니에서 나온 것처럼 생색을 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접대 식사 메뉴는 자기 아들과 예비 며느리가 운영하는 가게만을 고집하고 있다”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대체 언제까지 이런 불합리한 관습이 계속될 것인지 우려스럽다. 이런 악습이 하루빨리 없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끝을 맺었다.

간부 식사 모시기는 각 부서에서 순번제로 소속 국장·과장이나 부시장의 점심을 챙기는 관습으로 오래된 공직사회문화의 하나다.

이런 불합리한 관행에 대해 제천시는 해당 부서에 복무감찰를 지시하고 이해충돌방지법에 해당하는지도 함께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시 관계자는 “해당 부서장에 대해 진상 조사하고 잘못된 관행은 바로잡겠다”라며 “이런 문제가 제천시 전체에서 이뤄지는 만큼 전수조사를 통해 바람직한 다른 대안도 찾겠다”라고 밝혔다.

(제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