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주진우 씨와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KBS라디오
이날 전문가로 출연한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주 씨가 ‘오염수 방류가 걱정된다’고 하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2011년에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나지 않았느냐. 그때는 오염수를 그대로 바다에 방류했다. 하루에 300톤씩, 몇 개월씩 혹은 몇 년간. 그런데도 당시 우리나라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지금 후쿠시마에 보관돼 있는 오염수 방사선 양은 그 당시 배출했던 양의 0.1% 미만”이라며 “그것도 30년에 걸쳐 서서히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했다.
그러자 주 씨는 “잠시만요 교수님”이라며 정 교수의 말을 끊었다. 그는 “원전 사고 때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갔는데, 그건 안 되지 않았느냐”며 “거기 중금속 등 안 좋은 물질이 있지 않느냐. 그때도 괜찮았는데 지금도 괜찮다고 얘기하면 이건 조금…”이라고 곤란해했다. 이에 정 교수는 미소를 띤 채 “지금 괜찮으냐고 물어봤기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게 나가도 되느냐’고 (진행자가) 문제를 바꾸고 계신데 맨 처음 시작은 ‘방류해도 괜찮습니까’라고 물어서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한 것”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진행자 주진우 씨와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KBS라디오
정 교수는 음용과 관련한 질문에 “과학자들이 마셔도 된다는 의미는 음용수 기준보다 낮은 수준이면 마실 수 있는 물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그걸 ‘배 터지게 마셔봐라’ ‘맥주 만들어 마셔라’고 하는 건 일종의 빈정거리는 것”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일단 과학이라는 것은 양을 이야기해야 한다”며 “양을 이야기하지 않고 삼중수소가 얼마나 위험한지 말하면 안 된다. 굉장히 적은 양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주 씨는 방송 말미 정 교수에게 원자력공학에서도 전공이 어떤 분야인지 물었다. 정 교수는 “열 전달 쪽이다. 원자력 안전공학이 제 전공”이라고 답변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