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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만에 필로폰 127만 명분 적발…마약사범 3600여 명 검거

입력 | 2023-06-16 15:39:00

경찰 로고. 뉴스1


경찰이 최근 3개월 동안 마약 사범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 결과 약 127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필로폰 등을 적발했다.

1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 중간성과 발표’ 브리핑을 열고 올 3~5월 세 달간 마약 사범 3670명을 붙잡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33명을 붙잡았던 것과 비교해 21% 증가한 수치다.

검찰은 이 가운데 909명을 구속했고, 필로폰 37.9kg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509명을 구속하고 필로폰 3.7kg을 압수했다. 구속 인원은 78.6%, 압수 물량은 10배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특히 10대 마약사범이 지난해에 비해 116% 늘어나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10대 마약사범은 212명으로 지난해 98명에 2배 넘게 늘었다. 올해 5월까지 붙잡힌 10대 마약사범은 총 279명으로 역대 최다 인원이 검거된 2021년 309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텔레그램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해 해외 직구 등 10대 청소년들이 손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는 경로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약을 밀반입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항공특송화물에 마약류를 은닉해 밀수입한 뒤 이를 유통한 일당 8명을 검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태국에서 오는 항공특송화물을 이용해 자전거 안장, 주방용기 등에 필로폰 7069g, 케타민 869g, 엑스터시 500정 등 약 300억 원 상당 마약을 은닉해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