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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발생…“어패류 꼭 익혀 먹어야”

입력 | 2023-06-16 15:45:00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했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환자는 60대 남성으로, 지난 12일 발열과 하지통증 등의 증세가 나타나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15일 비브리오패혈증으로 확진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 패혈균(Vibrio vulnificus)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으로, 법정 제3급 감염병이다. 주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을 경우, 상처가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

감염 시 12~72시간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3명 중 1명꼴로 저혈압이 동반된다. 대부분 증상 발생 24시간 내 하지를 중심으로 피부 병변이 생긴다.

연도별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발생(2018~2022년). 질병관리청 제공

사람 간 전파는 없지만 치사율이 50% 수준일 정도로 위험하다. 지난해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린 환자는 46명이며 이 중 18명이 숨졌다.

특히 간 질환, 당뇨병 등을 가진 만성질환자, 알코올 의존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를 복용 중인 사람, 백혈병 환자, 장기이식 환자, 면역결핍 환자,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 등은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매년 5~6월경에 발생하기 시작해 8~9월 가장 많이 발생한다. 여름철에는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고 해수와 접촉하는 기회도 늘어나기에 방역 당국은 비브리오패혈증 발생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 어패류, 게, 새우 등의 날 것 섭취를 피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코올 의존자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치사율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
○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는다.
○ 바닷물에 접촉 시 깨끗한 물과 비누로 노출 부위를 씻어야 한다.
○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는다.
○ 어패류 관리 및 조리를 할 때 아래와 같은 사항을 준수한다.
-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한다.
- 어패류는 85도 이상 가열처리 한다.
- 어패류는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 동안 더 끓이고, 증기로 익히는 경우 9분 이상 더 요리한다.
- 어패류 조리 시 해수를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한다.
- 어패류를 다룰 때 장갑을 착용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