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군에서 수학여행 버스 등 차량 7대가 추돌해 8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버스 운전자의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6일 경찰,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6분경 서울 A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태운 수학여행 버스 3대와 화물차 3대, 승용차 1대가 강원 홍천군 화촌면 성산리 국도 44호선의 동홍천 나들목(IC) 부근에서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수학여행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 2명과 운전자 1명 등 3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중상자들은 충돌 여파로 가슴 통증 등을 호소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버스 운전자 2명과 학생 70명, 교사 4명, 화물차 운전자 3명 등 79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급차를 비롯한 장비 23대와 50명의 인력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강원 홍천군 화촌면 성산리 44번국도 동홍천 IC 입구 서울방향 8중추돌 사고 현장.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경찰은 졸음운전으로 인해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 대부분 안전벨트를 착용했고, 충격 강도가 세지 않아 큰 부상이 없었다”면서도 “버스 운전자의 졸음 운전이 최초 사고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고,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A 중학교는 이틀전인 14일 강원 강릉에서 3학년 학생들이 탄 수학여행 버스가 교통사고를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3학년 학생 25명과 교사 3명을 태운 수학여행 버스가 11t 화물차와 충돌해 학생 5명과 화물차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3학년과 2학년이 각각 탑승했던 관광버스는 같은 회사 소속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홍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