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18연패 女배구…상대팀 주전들 ‘휴식전’ 굴욕까지

입력 | 2023-06-16 16:55:00

세사르호, 코가 사리나 쉰 일본에 0-3 완패
다른 팀들도 한국전서 주전 빼고 후보 기용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23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서 18연패 수렁에 빠졌다. 연패 자체보다 더 굴욕적인 대목은 상대가 한국전을 주전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후보를 기용하는 기회로까지 여기는 듯하다는 점이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니우송네우송 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일본전에서 0-3(18-25 13-25 19-25)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지난해 12전 전패에 이어 올해 6연패를 기록하며 18연패에 빠졌다. 한국은 6경기 동안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곤살레스 감독은 일본전에 대비해 직전 경기 브라질전에서 주득점원인 박정아와 표승주를 아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올해 VNL에서 전패를 기록 중인 팀은 한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크로아티아 등 3개 팀이다. 이 가운데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팀은 한국이 유일하다.

더 아쉬운 대목은 상대 팀들이 한국전에서 대거 후보선수들을 기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 팀들은 한국을 이번 대회 최약체로 여기며 후보들에게 기회를 주는 장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다.

미국은 이탈리아전에서 한국전에서 주장인 세터 핸콕 미샤를 비롯해 미들블로커 레트키 다나와 아웃사이드히터 래니어 칼리아 등을 빼며 힘을 아꼈다. 대신 미국은 세터 에반스 애슐리, 아포짓스파이커 커티노 다니엘레, 미들블로커 버틀러 브리온 등 후보급 선수들을 기용했다.

브라질은 한국전에서 2018년 이후 국가대표로 뛰어본 적이 없는 36세 노장 미들블로커 타이사 메네제스를 기용하며 여유를 부렸다. 아웃사이드히터 잘레프스키 모레이라 프리실라와 아포짓스파이커 테셰이라 로렌 등 후보선수들이 한국전에서 기회를 얻었다.

일본 주장이자 에이스 코가 사리나는 한국전 3세트 막판 승패가 결정된 뒤에 잠시 출전했다. 이 외에 다른 일본 대표팀 후보급 선수들이 두루 코트를 밟으며 경험을 쌓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며 완패했다.

굴욕을 경험하고 있는 한국은 오는 17일 크로아티아전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 크로아티아는 VNL에 출전 중인 16개 팀 중 15위로 최하위 한국보다 한 계단 위에 있는 팀이다. 크로아티아 역시 5경기에서 한 세트만 따내며 모두 패했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대회 첫 세트부터 따내는 게 관건인 상황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