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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 울산 선수들, 22일 상벌위 출석…K리그에서 처음

입력 | 2023-06-16 17:06:00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박용우(오른쪽). 사진은 울산 현대와 인천의 경기 모습. 2023.4.25 뉴스1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최근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선수 및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상벌위원회를 연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16일 ‘뉴스1’에 “울산 구단으로부터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오늘 울산 구단에 이명재, 박용우, 이규성, 정승현, 울산 팀 매니저 5명의 상벌위원회 출석을 요하는 공문을 보냈다. 상벌위원회는 오는 22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인종차별과 관련해 상벌위원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울산의 일부 선수들은 지난 11일 이재명의 SNS를 통해 동료의 활약을 칭찬하면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문제가 됐다.

이규성이 이명재의 활약에 대해 “동남아 쿼터 든든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정승현이 “기가 막히네”라고 하자 이명재는 “니 때문이야 아시아쿼터”라고 답했다.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는 글을 썼고 팀 매니저까지 “사살락 슈퍼태킁(태클)”이라고 합세했다. 사살락은 지난 2021년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국가대표 출신의 수비수다.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인스타그램 대화 내용. (이명재 인스타그램 캡처)



이들이 온라인에서 나눈 대화를 본 팬들은 충분히 인종차별로 해설될 표현이고, 함께 뛰었던 외국인 선수에 대한 존중이 결여됐다며 비판했다.

이후 울산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 잘못을 인정하고 자체 징계 및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파장은 여전히 크다.

동남아시아 축구 매체들은 이 상황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고 태국 축구팬 커뮤니티는 “인종차별을 위한 공간은 없다”는 문구를 한국어로 태그하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규정에 따르면 인종차별 관련 언동은 최대 1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를 받을 수 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대상자들로부터 진술을 들은 뒤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