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강남과 그의 어머니가 모자(母子)간의 고민을 토로한다.
16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강남은 오은영 박사에게 “제 편을 많이 들어달라, 할 얘기가 많다”고 한다. 이에 강남 어머니 권명숙은 “강남은 태어날 때부터 말썽을 피웠다”고 말한다.
먼저 권명숙은 강남이 유년기 시절 상대 집 벨을 누르고 도망가는 ‘벨튀’는 물론, 판매용 채소가 쌓여있는 가판대를 무너뜨리고 다녔을 뿐만 아니라 공항에서 본인의 치마 지퍼를 내린 적도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강남 때문에 크게 다친 적이 있다고 하소연한다.
고민을 확인한 오 박사는 강남에게 엄마가 놀라는 모습을 보면 즐거운지 질문한다. 이에 강남은 “즐거움보단 행복하다”고 답하며 “아내 이상화에게 장난치기엔 무섭다”고 고백한다.
오 박사는 엄마에게만 지속적으로 장난치는 이유에 대해 재차 질문을 던지자 잠시 머뭇거리던 강남은 이내 “엄마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강남은 어릴 적 엄마에게 고강도의 체벌을 받았다고 알리며 증거 사진을 제출한다. 이에 오 박사는 체벌의 기억이 마음에 맺혀있는 것 같다고 집어내며 어머니 권명숙에게 강남을 체벌해야만 했던 이유를 묻는다. 그러다 그는 “얘를 안 때리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 역으로 질문해 웃음바다를 만든다.
권명숙은 강남이 운전 중 사이드미러를 가리거나 운전하는 차 뒤에 매달리기도 했다며 위험한 일화를 공개하고 강하게 훈육할 수 밖에 없었던 입장을 밝힌다.
한편 권명숙은 일본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했음을 밝히며 아픈 강남을 데리고 병원에 갔지만 의사와 소통이 불가능해 난처했다고 회상했다. 강남은 언어 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며 “엄마를 위해 일본어를 빨리 배워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하는데 그의 일본어 실력이 향상될수록 엄마와 언어 격차가 생겨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강남 모자의 이야기를 들은 오 박사는 “언어의 장벽은 정서적 장벽과 다름없다”고 분석한다. 모자간 소통이 어려웠을 것이라 짐작하며 강남에게는 엄마와 재밌게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 ‘장난’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오 박사는 “소아 ADHD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을 하는 아동이었다. 어린 나이에 주의력 행동 조절이 당연히 미숙한데 성장하면서 나이에 맞는 조절 능력이 생긴다. 그런데 소아 ADHD는 자기 조절이 나이보다 늦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ADHD도 사람에 따라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강남은 행동이 많고 크고 충동성이 높은 유형이다. 어렸을 때 충동형 소아 ADHD였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아 ADHD는 단계를 밟으며 순차적으로 생각하는 게 잘 안된다. 반응 속도가 빠르다. 자신이 한 충동적인 행동들은 기억을 잘 못한다”라면서 “가만히 있어도 머릿속에서 계속 어떤 장난을 칠까 상상한다”라고 했다.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