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청 홈페이지 캡처)뉴스1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말라 안타까움을 샀던 김해의 ‘고령 사자’가 새 보금자리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충북 청주시 청주동물원 측은 16일 김해 부경동물원을 찾아 사자의 상태를 살피고 이관 방법을 논의했다.
김해 부경동물원 관계자는 “좋은 환경에서 마지막 생을 살도록 청주동물원에 사자를 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부경동물원 측은 “코로나19로 방문객이 거의 60%나 감소해 동물원 운영이 어려워 10명이던 직원이 4명까지 줄었지만 동물을 굶긴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후 청주동물원 측은 부경동물원에 “우리가 돌보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자를 살펴본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수의사)는 “나이에 비해 건강 상태가 괜찮아 보인다”며 “나이 때문에 관절에 퇴행성 질환이 있어 보이지만, 크게 아픈 곳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주동물원으로 데려가 정밀 검진을 해 내과 질환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팀장은 “사자는 원래 무리 생활을 한다”며 “청주동물원에 12세, 20세를 바라보는 사자가 있어 새 환경에 적응하면 사회적 무리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