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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전동화 흐름 합류…첫 전기차 ‘스펙터’ 공개

입력 | 2023-06-16 19:59:00


120년 역사를 지닌 영국 브랜드 롤스로이스가 자사 첫 전기차 ‘스펙터(Spectre)’를 공개하며 전동화 흐름에 합류했다. 스펙터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약 520km(유럽 기준)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초다. 시작 가격 6억2,200만원부터인 스펙터는 하반기 국내에 공식 출시되며, 오는 4분기부터 소비자에 인도될 예정이다.

롤스로이스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식물관PH 수서에서 브랜드 첫 전기차 ‘스펙터’를 공개했다. 출처=IT동아


120년 역사 롤스로이스 첫 전기차 ‘스펙터’…총 250만km 테스트 주행 거쳐 탄생

롤스로이스는 브랜드 첫 전기차 ‘스펙터’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국내에서 공개했다. 지난 3년간 국내에서 롤스로이스 판매량이 약 45% 증가한 데다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 중 스펙터의 사전 주문량이 가장 많은 국가가 한국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펙터를 소개하는 아이린 니케인 롤스로이스 아시아 태평앙 지역 총괄. 출처=IT동아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식물관PH 수서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 참석한 아이린 니케인(Irene Nikkein) 롤스로이스 아시아 태평앙 지역 총괄은 “스펙터는 롤스로이스가 제시하는 전기화 미래, 브랜드 엔지니어링 기술과 결합한 현대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모델”이라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이자 롤스로이스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가장 많은 스펙터 사전 주문량을 기록했다. 이곳 한국에서 스펙터를 선보여 기쁘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스펙터를 120년 브랜드 역사상 가장 까다로운 개발 과정을 거친 차량으로 소개했다. 최원근 롤스로이스 아시아퍼시픽 소속 스튜디오 매니저는 “스펙터는 총 250만 km를 달리며 400년 이상 분량의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테스트 과정에서 축적했다”며 “혹서기와 혹한기 테스트를 통해 영하 40도에서 영상 50도에 이르는 극한의 온도를 견뎠으며, 북극의 빙설과 사막, 고산 지대, 세계의 대도시를 넘나드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테스트를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펙터는 100%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럭셔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됐다”며 “정교한 압출 가공 알루미늄 섹션과 차량 구조에 통합된 배터리를 통해 스펙터의 강성은 기존 롤스로이스 차량 대비 30% 향상됐다. 거의 700kg에 달하는 배터리는 흡음재 용도로 활용된다”고 강조했다.

2도어 4인승 쿠페인 스펙터의 전면부에 탑재된 판테온 그릴은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위해 롤스로이스 차량 중 가장 넓게 설계됐다. 롤스로이스 상징인 보닛 위 환희의 여신상 또한 총 830시간의 디자인 작업과 윈드 터널 테스트를 거쳐 적용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덕분에 스펙터의 공기저항계수는 브랜드 차량 중 가장 낮은 0.23Cd에 불과하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전면부. 출처=IT동아


롤스로이스 스펙터 보닛 위 환희의 여신상. 출처=IT동아


롤스로이스는 지붕부터 후면까지 유려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이 특징인 패스트백(Fastback) 디자인을 스펙터에 적용했고, 23인치 휠을 장착해 2미터에 달하는 전폭을 더욱 강조했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측면부. 출처=IT동아


롤스로이스 스펙터 측면부. 출처=IT동아


롤스로이스 스펙터 후면부. 출처=IT동아


스펙터 도어에는 4,796개의 별이 안쪽에 새겨져 있으며, 루프에는 5,584개의 별 무리와 스펙터 네임 플레이트로 이루어진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Illuminated Fascia)’가 적용됐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실내. 출처=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는 개성 강한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해 비스포크 옵션을 제공한다. 예컨대 총 10가지 색상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디지털 비스포크 계기판은 실내 가죽 색상과 긴밀한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됐다. 영국의 맞춤 정장에서 영감을 얻어 새롭 제작한 앞 좌석 시트의 일부분 또한 원하는 컬러로 적용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실내. 출처=IT동아


롤스로이스 스펙터 실내. 출처=IT동아


실내에는 새로운 디지털 럭셔리 아키텍처도 적용됐다. ‘스피릿(SPIRIT)’이라고 명명된 해당 디지털 기능은 자동차 기능 관리는 물론, 롤스로이스 ‘위스퍼스’ 앱과 연동돼 소비자가 원격으로 자동차와 상호작용하거나, 브랜드 럭셔리 전문가들이 선별한 실시간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2열 실내. 출처=IT동아


이 밖에도 스펙터에는 1,000개 이상의 차량 기능이 서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탈중심화 인공지능(Decentralized Intelligence)’ 기술과 운전자의 상황과 도로 환경에 맞춰 정확하게 반응하는 ‘플레이너 서스펜션(Planar Suspension)’이 탑재됐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엔진룸. 출처=IT동아


스펙터의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약 520km(유럽 기준)이며, 파워트레인은 최고 출력 430kW와 최대 토크 91. 8kg.m에 달하는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초이며, 이 차의 시작 가격은 6억2,200만원이다. 스펙터의 최종 기술 제원은 오는 7월 공개될 예정이다.

출처=롤스로이스


동아닷컴 IT전문 김동진 기자(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