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류/김상균 지음/380쪽·1만9000원·웅진지식하우스
책의 부제는 ‘AI(인공지능)와 함께 인공 진화에 접어든 인류의 미래’다. 인공 진화란 자연 선택으로 천천히 발생하는 진화가 아니라 인간의 자발적 선택에 의해 발생하는 진화를 말한다. 첨단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인간 스스로 진화의 속도를 앞당기는 것이다.
인공 진화는 곧 정신과 육체의 확장이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는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사람이 생각만으로 컴퓨터와 다른 기계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엔 사용자가 생각만으로 드론이나 기타 비행 장치를 제어하는 BCI가 개발되고 있다. 시대를 넘어 정신과 정신을 연결하는 기술도 발달하고 있다.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사망한 예술가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조합해 되살릴 수 있고, AI 알고리즘을 학습시키면 사람과 대화할 수도 있다.
벌거숭이두더지는 수명이 30여 년으로, 4년 남짓인 다른 설치류에 비해 길다. 구글의 자회사 캘리코는 이 동물을 연구해 인간의 수명을 500세 가까이로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2021년 발표된 다른 연구는 생명공학 기술 등의 발달로 인간이 최대 120∼150세까지 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초인류의 진화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도 변화시키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일하는 기간도 길어져 부모와 자식이 경제활동을 통해 함께 생계에 기여하는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족 구성원의 관계도 보다 수평적으로 바뀌고 있다.
저자는 ‘메타버스: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을 냈던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다. 존재, 마음, 관계, 행동 등 4가지 분야로 나눠 인공 진화의 현주소와 미래를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