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도권 총선 전략은… 여야 사무총장 인터뷰 “이재명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 치를 것 정권 견제론 앞세워 尹정부 중간평가”
《내년 4·10총선을 300일 앞두고 실시한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121석(21대 총선 기준)이 달린 수도권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팽팽한 표심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당의 후보 공천 실무 작업을 총괄하는 사무총장 인터뷰를 통해 22대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을 들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한강 벨트’(광진·강동·동작구 등)를 수성(守城)해 승리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사진)은 13일 국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수도권의 4·10총선 목표로 ‘수성’을 강조했다. 21대 총선에서 수도권 121석 가운데 승리한 103석을 그대로 지켜 총선 목표인 ‘과반의 원내 제1당’을 달성하겠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 등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등에 내줬던 수도권 18석을 탈환하기 위한 전략도 검토 중이다.
조 사무총장은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 때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문제가 선거의 승패를 갈라 뼈 아팠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6·1지방선거 당시 한강을 끼고 있는 서울 11개 구청장 선거에서 성동구를 뺀 10곳에서 패했다. 문재인 정부 때 폭등한 서울 부동산 가격이 대선과 지방선거의 표심을 결정했다는 취지다.
민주당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거취에 대해 조 사무총장은 “분명히 이 대표를 중심으로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윤석열 정권의 폭정과 탄압에 맞서는 대표 주자이자 상징”이라며 “야권이 힘을 합쳐 승리하려면 이 대표 없이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수사 등으로 인한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도 “요즘 보면 검찰이 해도 너무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해 있다. ‘정치 검찰’과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검찰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유죄를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스모킹 건’이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조 사무총장은 “오히려 ‘검찰발(發) 리스크’는 국민의힘에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윤석열 사단’ 검사들 수십 명이 (국민의힘) 공천받아 출마할 것이란 소문이 도는데, 역대급 공천 대파동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