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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필리핀, ‘中 견제’ 첫 고위급 안보회의 개최…“北문제도 논의”

입력 | 2023-06-17 02:36:00


미국과 일본, 필리핀의 외교·안보 사령탑들이 16일(현지시간) 처음으로 함께 만나 북한 문제 등 역내 안보 현안과 3국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에두아르도 아뇨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도쿄 이쿠라 공관에서 3국 협력 증진을 위한 구체적 접근법을 논의하기 위한 안보실장 회의를 가진 뒤 공동성명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미국과 일본, 필리핀은 이달 1∼7일 필리핀 마닐라만 인근에서 첫 해상 합동 훈련을 하는 등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공조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아키바 국장과 아뇨 보좌관은 회의에서 설리번 보좌관이 일본과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동맹 약속을 재확인한 데 대해 환영했다.

3국 안보보좌관들은 또 최근 미·일, 일·필리핀, 미·필리핀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던 안보환경을 상기하면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질서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존중의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미·일·필리핀간 3국 협력 심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미·일, 미·필리핀 동맹을 기반으로 한 3국 협력 및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국 안보보좌관들은 특히 인도·태평양에서 무력이나 강압에 의해 현상을 변화시키려는 일방적인 시도에 맞서 항행의 자유를 특징으로 하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해양 질서와 자유롭고 공정하며 평등한 경제질서가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들은 아울러 북한 뿐만 아니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와 관련한 광범위한 역내 안보 도전들을 논의했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고 성명은 밝혔다.

구체적으로 3국 안보보좌관들은 3국간 협력 강화를 위해 △3국 국방 및 안보 능력 강화 △자유롭고 개방적인 해양 질서 유지 △인도적 지원 및 재난 구호에 대한 3국 협력 강화 △자유롭고 공정한 경제질서 유지 등을 위한 계획을 확인했다.

3국 안보보좌관들은 항행의 자유와 광범위한 규칙 기반 질서를 지원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해역에서 다자간 합동 해군 훈련을 포함한 연합 해양 활동을 수행할 기회를 논의했다.

성명은 “3국 보좌관들은 미·필리핀 국방협력 강화 협정에 따라 식별된 추가 4곳의 (군사)기지 등 미국과 필리핀간 최근 발전을 바탕으로 3국 국방 협력을 진전시키고, 일본과 필리핀간 국방 및 군 당국자들의 상호 방문을 강화하고 촉진하는 프레임워크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국 안보보좌관들은 미 해안경비대와 일본 해상보안청,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진행한 합동 해상 훈련을 거론하면서 이같은 활동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또 인도적 지원 및 재난 구호에 대한 3국간 협력을 심화하는 한편, 경제 안보와 경제 회복력을 증진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뜻을 모았다. 3국 안보보좌관들은 “다른 파트너들과 협력해 경제적 강압에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3국 안보보좌관들은 협력 및 정보 공유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3국 국가안보회의(NSC) 직원들간 협의를 수개월 내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성명은 전했다. 협의는 국장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미국과 일본이 필리핀과 협력을 통해 중국 포위망을 형성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