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새만금 자전거 로드 레이스 및 가족 러닝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출발신호에 맞춰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고 있다. 군산=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날씨가 더워 조금 힘들긴 했지만 아내, 아이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17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새만금 자전거 로드 레이스 및 가족 러닝 페스티벌’에 부인과 두 딸과 함께 참여한 김대훈 씨(45)는 5km 구간을 달려 완주한 뒤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 씨는 “1991년 고성에서 열렸던 세계잼버리에 부모님과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부안에서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걸 계기로 아이들과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 참여했다”며 “아내, 아이들과 달리기에 도전하는 건 처음인데 도로가 일직선으로 나 있어 시야도 탁 트이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줘 너무 즐겁게 달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장방조제로 기네스북에 오른 새만금방조제(33.9㎞)와 새만금 내부를 연결하는 동서·남북 도로에서 진행된 이날 페스티벌은 총 45㎞를 달리는 자전거 로드 레이스와 5㎞ 가족 러닝, 10㎞·하프 코스 달리기로 나뉘어 진행됐다. 남북도로 개통(7월)과 전 세계 4만여 명의 청소년이 참여해 진행되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8월)의 성공 개최를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른 아침부터 페스티벌 참여를 위해 나온 3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자전거와 두 발로 세계 최장방조제는 물론 일반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새만금 내부 주요 혈맥인 남북 도로를 처음으로 달리며 추억을 만들었다.
17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새만금 자전거 로드 레이스 및 가족 러닝 페스티벌’에 참여한 부안군 자전거 연맹 소속 회원 20여 명이 올 8월 열리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와 지역 축제 홍보를 위해 특별 제작된 티셔츠와 모자를 쓰고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아버지와 함께 2인승 자전거를 타거나 부모님 손을 잡고 도로 위를 달리는 가족 단위 참가자,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해 행사 열기를 더했다. 특히 전북 부안군 자전거 연맹 소속 20여 명의 회원들은 올 8월 열리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지역 대표 축제인 ‘마실축제’ 홍보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티셔츠와 모자를 쓰고 나와 참가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완주 메달이 수여됐다. 기록경기로 진행된 10㎞, 하프 코스(21.0975㎞) 남녀 1, 2, 3위 각 6명에게는 트로피와 부상이 주어졌다.
페스티벌 참여를 위해 전날 기차로 서울에서 군산에 온 서강석 씨(60)는 “가족들과 낙조를 보기 위해 가끔 왔던 곳인데 자전거 로드레이스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했다”며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수려한 경관을 눈에 담을 수 있어 좋았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7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새만금 자전거 로드 레이스 및 가족 러닝 페스티벌’을 주최한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좌측 네 번째)과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우측 네 번째), 강임준 군산시장(우측 세 번째), 정성주 김제시장(우측 두 번째), 권익현 부안군수(우측 첫 번째), 강병재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좌측 세 번째), 조현창 농어촌공사 새만금산업단지사업단장(좌측 두 번째) 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군산=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페스티벌에선 행사를 주최한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과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정성주 김제시장, 권익현 부안군수, 강병재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조현창 농어촌공사 새만금산업단지사업단장과 박현진 동아일보 문화사업본부장 등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새만금개발청과 각 자치단체 홍보부스도 마련돼 지역축제와 특산품도 알렸다.
군산=박영민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