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리는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행정대집행에 나선 공무원들이 행사 차량의 진입을 막으려 하자 경찰이 이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공무원과 경찰이 충돌해 뒤엉켜 있다. 2023.6.17 뉴스1
1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17일) 오전 9시25분경 제15회 대구 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은 행사를 위해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무대 설치 차량 진입을 시도했다. 그런데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시청 공무원 500여 명이 몸으로 막아섰다. 대구시 측은 “퍼레이드를 하려면 집회신고 뿐 아니라 별도의 도로점용 신고도 필요하다”며 “허가없이 도로를 점거할 경우 행정대집행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고 주장했다.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린 17일 오후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참가자들이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2023.6.17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7일 오전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리는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 현장을 찾아 “퀴어축제 불법 도로 점거에 대해 대구경찰청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3.6.17 뉴스1
시 공무원들이 철수한 후 축제는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오후 늦은 시간까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한편 다음달 1일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열리는 퀴어축제에선 대구와 같은 충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구 관계자는 “주최측이 집회신고를 했다. 잠시 행사 차량을 세우고 부스를 설치한다고 행정대집행까지 하긴 어렵다”고 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