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립대전현충원을 둘러싼 갑하산 일원에서 열린 대전트레일온런 대회 24K(km) 부문 참가자들이 오르막 구간을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24K, 10K 트레일런과 5K 걷기 부문에 총 1800여 명이 참가했다. 대전트레일온런 사무국 제공
24K 여자부 2위에 올라 시상대에 선 데라다 미나 씨(왼쪽). 남편 조 씨는 아내만 24K에 출전한 이유를 묻자 “아내가 작년에 장비도 없이 처음 나간 대회에서 2등을 했다. 그때는 우연인 줄 알았다. 그런데 20K 대회를 같이 나간 적이 있는데 아내가 오르막을 너무 잘 갔다. 그래서 ‘나 신경 쓰지 말고 가라’고 했더니 아예 뒷모습이 안 보였다”며 웃었다. 대전트레일온런 사무국 제공
대전트레일온런 참가자들이 평지 구간을 저마다 달리거나 걷고 있다. 대전트레일온런 사무국 제공
대전트레일온런 참가자들이 숲길을 줄지어 지나가고 있다. 대전트레일온런 사무국 제공
3개월 된 막내까지 세 자녀를 모두 데리고 대전트레일온런 5K 걷기에 나선 구민수 씨(오른쪽) 부부. 대전=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번 대회 공동주최인 한국도시가스협회의 회원사 씨엔시티에너지의 직원 박현옥 씨(왼쪽)도 남편, 아들과 함께 5K를 걸었다. 출발할 때는 아빠 손을 잡고 걸었던 아들은 결승선으로 돌아올 땐 아빠 품에 안겨있었다. 박 씨는 “중간에 못 걷겠다고 해 아빠가 안고 왔다. 오늘은 날이 덥긴 했는데 둘레길에는 중간중간 그늘이 많아 괜찮았다. 대전에서 이런 대회가 처음 생겨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아빠와 손을 잡은 채 결승선을 통과한 임재준 군(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인 임 군은 처음부터 끝까지 5K를 혼자 다 걸었다. 아들과 손을 잡고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한 아빠 임현수 씨는 아들의 축구복 차림에 대해 “어제 사줬더니 오늘 입고 뛰었다. 축구를 하고 싶다고 한다”며 웃었다. 출발은 함께했지만 한참 먼저 결승선에 도착해 남편과 아들을 맞은 김해희 씨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날이 더워서 빨리 와서 쉬려고 좀 더 빨리 걸었다”고 전했다. 대전=임보미 기자 bom@donga.com
10K 남자부 우승자 김두진 씨가 상의를 탈의한 채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현재 킥복싱 체육관을 운영 중인 김 씨는 “킥복싱 체력훈련 목적으로 마라톤을 하다 트레일런에 빠지게 됐다”며 “더운데 산을 뛰면 공기도 시원하고 성취감도 더 크다. 다들 코로나19도 끝났으니 트레일런으로 건강도 챙기고 스트레스도 풀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전트레일온런 사무국 제공
평지를 뛰는 로드레이스와 달리 트레일런은 산길 구간에서 시원한 나무 그늘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매력으로 꼽힌다. 대전트레일온런 사무국 제공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는 24K 남자부 우승자 황형민 씨. 이날 황 씨가 결승선을 통과하자 10K를 완주한 뒤 쉬고 있던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저분은 계속 ‘지나갈게요’ 외치면서 쉬지 않고 뛰더라”는 목격담이 돌았다. 다만 황 씨는 “저도 오늘 코스는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오르막-내리막이 네 번 이어져 누적 고도가 1900m로 국내 산악 코스 중 상급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전트레일온런 사무국 제공
트레일런 10년 경력자로 2위(3시간 36분)에 오른 유인용 씨(오른쪽에서 세 번째) 역시 은퇴 후 UMBT에 도전해보는 게 꿈이다. 사진은 유 씨가 이날 대회 출발 전 대전트레일러닝동호회(DTR) 회원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유인용 씨 제공
▽2023 대전트레일온런 부문별 순위
△24K 남자
①황형민
3시간20분37초
②유인용
3시간36분00초
③김동식
3시간42분16초
△24K여자
①김현자
3시간30분31초
②데라다 미나(일본)
3시간56분28초
③정설아
4시간3분6초
①김두진
1시간11분26초
②김재광
1시간15분45초
③오우상
1시간24분26초
△10K여자
①김은아
1시간56분30초
②이미리
1시간57분8초
③이경주
1시간57분42초
대전=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