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 "결과 나오지 않아 답답…자신감 생겼다" 윤동희 "직구 위주로 승부…운 따라줬다"
두 명의 ‘동희’가 롯데 자이언츠의 4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롯데는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스윕패를 모면한 롯데는 4연패를 끊었다.
롯데 타선을 이끈 것은 5, 6번 타자로 나선 한동희와 윤동희였다. 한동희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고, 윤동희는 2루타 2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1-0으로 앞선 2회초 추가점이 윤동희의 방망이와 발에서 나왔다.
2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윤동희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이후 박승욱의 내야 땅볼 때 SSG 2루수 안상현이 1루 송구 실책을 저지르자 이 틈을 놓치지 않고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3회초에는 한동희가 시원한 장타를 뽑아냈다.
5회초에는 한동희와 윤동희가 추가점을 합작했다.
5회초 2사 1루에서 한동희가 좌전 안타를 날려 2사 1, 2루 찬스를 이어줬고, 윤동희는 우중간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한동희는 6회 타점을 추가했다. 롯데가 6-0까지 달아난 6회초 1사 1, 3루에서 희생플라이를 쳤다.
윤동희는 계속된 2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169(71타수 12안타)에 머물며 극도의 부진에 시달린 한동희는 4월말 원래의 타격폼으로 바꾸면서 조금 살아나는 듯 했지만, 타격감을 완전히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결국 이달 5일 2군으로 내려가 조정의 시간을 가진 한동희는 열흘 뒤인 15일 복귀했다.
복귀 이후에도 신통치는 않았다. 15~17일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특히 17일 SSG전에서는 병살타 2개를 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동희가 방향성은 맞게 가져가고 있다. 과정을 봐야한다”고 강조했는데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희망을 품게 했다.
한동희는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잘 맞았다고 생각한 타구들이 잡혀서 답답했다”며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소극적으로 변하고, 저 자신이랑 싸우는 것 같았다. 또 세게 치려는 경향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마음고생이 적잖았던 한동희는 조금 내려놓기로 했다 “결과는 하늘에서 내려준다고 생각하고, 상대 투수만 생각하면서 가볍게 하나씩 해나가자고 생각했다”며 “소극적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치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고 느낀다는 한동희는 “결과가 나와줘야 자신감도 생긴다고 생각한다. 멀티히트를 때리면서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며 “하나씩 풀어가다보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가 주목하는 프로 2년차 유망주 윤동희에게는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보여준 경기였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윤동희는 데뷔 첫해 1군에서 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54(13타수 2안타)에 그쳤다. 올해에도 시범경기에서 눈도장을 찍지 못해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4월말 1군의 부름을 받은 윤동희는 이후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구단 역대 최연소(19세 8개월 22일)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기장을 직접 방문한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3회말 3점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선보였다.
이후 롯데가 4연패를 하는 동안 15타수 2안타로 주춤했던 윤동희는 엿새만에 3안타 경기를 펼치며 입지를 한층 굳혔다.
윤동희는 “(상대 선발인)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처음 만나서 직구 위주로 승부를 하려고 했다. 직구들이 운 좋게 잘 걸렸다”며 “최근 타이밍이 뒤로 간 것 같아서 중심이동을 앞에 두고 타격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