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점포마다 방사능 측정기 들여놓는 유통업계

입력 | 2023-06-19 03:00:00

오염수 방류 앞두고 불안 잠재우기
전수-수시검사… 대상 품목도 늘려




국내 유통·식품업계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소비자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다. 방사능 검사 품목을 늘리고 전수·수시 검사를 진행하는 등 안전장치를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부터 전국 매장에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측정기를 도입하고 판매 제품을 전수 검사한다고 18일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점포별로 간이 방사능 측정기를 구비하는 한편 식품연구소의 고성능 방사능 측정기도 활용해 안전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대서양이나 지중해로 수산물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오염수 영향이 적은 민물고기와 갑각류를 신규 상품으로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는 평시, 주의, 경계, 심각 총 4단계로 방사능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단계별로 샘플 검사도 확대하기로 했다. 주의 단계에서는 전체의 75%, 경계 단계에서는 100%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는 식이다. 동원은 올해 초부터 원재료와 완제품 가운데 방사능 검사 품목을 2배 늘렸다. 검사 주기는 분기별 1회에서 매월 1회로 단축했다. 내부 식품 안전센터 외 외부 공인기관의 방사능 검사도 추가로 받기로 했다.

유통업계가 안전검사를 대폭 강화한 것은 방사능 노출 제품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실제로 최근 천일염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부 매장에서 품절되거나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봄철 일조량 부족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오염수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